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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04 [불교상식 70]사천왕은 어떤 분입니까

처음 절에 가는 사람이라면 천왕문 안에 성난 얼굴로 손에는 칼을 쥐기도 하고 악기와 용을 쥐고 있는 커다란 사천왕을 보면 깜짝 놀라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사천왕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순박하고 충직하기 짝이 없는 얼굴입니다. 

사천왕은 불교의 수호신으로 널리 알려진 4명의 천왕이며 동서남북의 4방위를 수호합니다. 

우리나라 불교도들에게 사천왕의 존재는 호법신장인 동시에 오래 전부터 호국신장으로 수용되어 전국 각지의 사찰에 사천왕을 모신 천왕문이 세워졌습니다. 이미 679년에 신라의 호국사찰 사천왕사(경주 낭산에 절터가 남아 있음)가 세워지고 여기서 명랑법사가 문두루(mudra)의 비법으로 삼국통일 이후에도 남아 있던 당나라 군대를 물리쳤다는 <삼국유사> <문부왕법민>조의 기록은 사천왕을 호국의 선신으로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고려시대에도 왕실에서는 국난이 있을 때마다 사천왕도량을 설치하고 국난극복의 기도를 올리는 등 사천왕은 호국불교를 특징으로 삼은 한국불교와 깊은 연관을 맺어왔습니다. 

사천왕은 욕계의 제1천인 사천왕천이라는 곳에 머물며 수하에 각각 8명의 대장들을 거느리고 세간의 동서남북을 수호하므로 호세사천왕이라고도 부릅니다. 지금부터 사천왕의 명칭과 수호방위, 모습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지국천왕은 동방을 수호하며 몸은 백색, 갑옷을 입고 손에는 비파를 들고 있습니다. 지국천왕은 모든 건달바를 통솔하며 손에 든 비파는 음악을 사용하여 중생을 부로도 이끌고 수호한다고 합니다. 

증장천왕은 남방을 수호하며 몸은 청색, 갑옷을 입고 손에 보검을 쥐고 있습니다. 증장이라는 천왕의 이름과 같이 중생의 복덕과 선근을 증장시키며 손에 보검으로 사마외도로부터 불법을 수호합니다. 모든 구반다를 통솔합니다. 

광목천왕은 서방을 수호하며 몸은 백색, 갑옷을 입고 손에 용을 잡고 있습니다. 광목이라는 천왕의 이름과 같이 큰 눈으로 세계를 관찰하여 중생들을 수호합니다. 용왕들을 통치합니다. 

다문천왕은 북방을 수호하며 몸은 녹색, 갑옷을 입고 오른손에는 보배우산 혹은 보배깃발을 들었으며 왼손 손바닥에 고불의 사리탑을 받들고 있기 때문에 탁탁천왕이라고도 합니다. 다문이라는 천왕의 명칭은 이 천왕의 복덕과 부가 온 세상에 널리 들린다는 의미입니다. 이 천왕은 야차들을 통솔하여 보배우산으로 사마외도들을 물리치고 중생들의 재물과 부귀를 수호한다고 합니다. (일지)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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