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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29 [불교상식 121]탁발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불교의 발생지는 인도이지요. 초기 인도불교에서 스님들은 하루 한 끼 오전에만 공양을 했습니다. 그것도 사찰에서 직접 밥을 지어 공양(식사)한 것이 아니라 단체로 마을로 가서 밥을 얻어(걸식) 가지고 와서 공양을 했습니다. 

이는 불교 뿐만이 아니라 자이나교를 비롯한 기타 인도의 종교 수행자들도 대체로 오전 한 끼, 걸식을 통하여 식생활(끼니)을 해결했는데, 이처럼 오전으로 한정한 것은 인도의 기후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인도는 오후가 되면 활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염이 내려 쬡니다. 이런 때 걸식을 하기 위하여 돌아다닌다는 것은 차라리 안 먹고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합니다. 그래서 오전으로 한정했고 대신 오후엔 수행만 하도록 한 것입니다. 지금도 동남아시아 불교에서는 하루 한 끼 오전 걸식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 후 불교가 중국, 한국 등지로 전파되면서 각 지역의 풍토와 습관에 따라 부득이 하루 세 끼 공양을 하게 되면서 인도처럼 걸식(탁발)에 의한 공양보다는 자체적으로 직접 밥을 지어 공양을 하게 되었고, 신도들 역시 탁발하러 오신 스님께 이미 만들어진 밥 대신에 쌀이나 곡식, 또는 금전 등을 드렸던 것입니다. 

탁발은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가서 음식을 얻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걸식' 또는 '두타행'이라고도 합니다. 두타행이란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떨쳐버리는 수행으로서 청빈한 생활, 무소유의 생활을 뜻합니다. 걸식을 통하여 자신의 아만(잘난 체하는 마음, 또는 자존심)을 없애버림과 동시에 보시하는 이의 복덕을 길러주기 위함이지요. 

다시 말하면 수행의 한 방법임과 동시에 시주자가 보시를 함으로써 그것이 시주자에겐 공덕이 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 '동냥'이라는 인상을 주게 되었고 드디어 한국불교 각 종파에서는 스님들에게 탁발을 금지하게 이르렀습니다. 간혹 탁발하는 스님이 있긴 하지만 이는 정식 스님이 아니라고 보면 됩니다.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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