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스님은 한 사찰의 행정적인 최고 책임자이자 결정권자입니다. 주지스님은 설법, 법회주관, 신도교화, 대중감독, 사찰관리 대외업무 등 안팎의 모든 일을 다 관장합니다. 

원래 주지스님은 행정적인 업무 외에도 조실과 방장스님의 역할인 상당설법(결제, 해제 때 또는 정기적인 법어), 선승 훈도, 대중설법(사찰의 대중 및 신도들에게 설법), 수계(계를 주는 것) 등까지 모든 것을 다 관장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한말과 근대(일제시대)에 이르러 주지스님의 업무가 점점 많아지고, 또 외부에서 머무는 때가 많아짐에 따라 본연의 책무인 대중교화에 몰두할 여유가 없게 되자 별도로 총림에는 방장, 기타 큰 절에는 조실을 두어 선승과 대중지도의 업무를 담당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주지'라고 하는 말은 '오래 머물면서 불법을 잘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으로 '주직' '사주(절 주인)'라고도 합니다. (윤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