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명언 105]종정스님은 무엇을 하시는 분입니까
불교말씀/불교상식 2012. 11. 24. 20:10 |종정스님은 우리나라 불교(각 종파)를 대표하는 최고의 어른입니다. 종정은 덕망과 법력이 높은 큰스님 중에서 선출하는데 종회(국회와 같음)나 원로회의(조계종은 원로회의에서 선출함)에서 추대합니다. 임기는 4년이고 중임의 제한은 없습니다.
종정은 상징적인 자리로서 실질적인 궎한은 없지만 커다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종정스님의 한 마디는 그 어느 결정보다도 막중합니다. 무엇보다 종정스님의 중요한 역할은 수많은 중생들의 가슴에 위안과 희망을 주는 일입니다.
종정스님 가운데 우리의 기억에 가장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분은 아마 성철 큰스님일 것입니다. 성철 큰스님은 장좌불와(눕지 않고 수행함)와 뛰어난 법력, 그리고 훌륭한 지도력으로 한국불교를 이끌었고, 열반하셨을 때에는 전국의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애석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면 최초로 종정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때는 언제였고 어느 스님이었을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초의 종정스님에 대한 논란은 많고 참으로 애매모호합니다. 그 이유는 한일합방, 8.15해방, 6.25를 겪는 근현대사의 질곡과 불교 내부의 분쟁(비구와 대처승간의 싸움. 조계종에서는 이것을 정화운동이라고 함)으로 인하여 그때마다 새로운 종단이 탄생하면서 저마다 최초를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기록상 최초로 종정이라는 제도와 명칭을 쓴 것은 1908년, 원종이 창종되어 이회광스님을 초대 종정으로 추대하면서부터입니다. 원종은 1911년 6월, 일제의 사찰령 발포와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그 뒤 1941년 조선불교 조계종(현 조계종 전신)이 새로 창종되면서 방한암스님이 초대 종정에 추대되었는데, 이것이 종정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두번째입니다. 그러다가 1962년 4월, 그간 정화운동으로 분열되었던 불교계가 다시 손을 잡아(비구와 대처의 화해) 통합종단인 조계종이 재탄생하면서 초대 종정으로 효봉스님을 추대하였습니다.
조계종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무래도 방한암스님이 최초의 종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조계종은 통합종단을 기준으로 하여 효봉스님을 초대종정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종정이라는 명칭 대신 교정(1945년 9월, 교정 박한영스님)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적도 있습니다. 여하튼 복잡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한 마디로 일제의 침략과 해방이란느 슬픈 민족의 역사에 기인합니다. (윤창화)
* 정화운동이란 일제 식민지 아래에서 생긴 대처승을 추방하자는 운동으로 1954년부터 시작되어 1970년에 대처측이 새로운 태고종을 창종하여 분리함으로써 일단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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