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 60]불자로서 알아 두어야 할 기본 예절은 무엇입니까
불교말씀/불교상식 2012. 10. 31. 18:51 |대부분의 불자(신도)들이 처음 절에 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안절부절못하게 됩니다. 또 절에 좀 다녔다고 하는 분들도 막상은 망설여지는 때가 많습니다. 초보자로서 이러한 문제에 부딪치는 것은 당연한 일로 그리 부끄러워 할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박학다식한 사람이라도 사찰이나 교회 등 특수한 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예의와 상식에 대해선 초보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불교의 예법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지만 조금만 알고 보면 다 상식의 범위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을 세 번만 읽으면 걱정할 것은 조금도 없습니다.
처음 불교를 믿고자 하는 분의 경우
초보자로서 불교를 처음 믿고자 하는 분은 주변에 불교와 관련이 있는 분의 소재나 안내를 받아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경우 사전에 미리 스님께 이야기가 되어 있으므로 낯설다거나 별다른 절차가 없이도 스님을 만나 불교를 믿는 방법과 기초 상식, 그리고 불자로서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하여 자세하게 여쭈어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절에 다니고 있는 분의 경우
한두 번 절에 다니기 시작하였으나 아직도 절에 가면 낯설어서 어찌할지 모르는 분은 다음과 같이 하시면 됩니다.
먼저 절에 가서 스님을 만나게 되면 합장하고 참배하러 왔다는 뜻을 밝힌 뒤, 대웅전(법당)에 가서 부처님께 촛불을 켜고 향을 사르고 3배를 올리고 오른쪽에 계씨는 신중전에도 3배를 올리면 일단은 부처님에 대한 참배와 예의는 끝난 것입니다.
큰 사찰의 경우 법당은 밤을 제외하고는 언제든지 개방되어 있고, 또 아침저녁 예불시간에도 개방되어 있으므로 꼭 스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참배해도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 아니므로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찰은 불교 신자든 아니든 항상 열려 있습니다. 누구든지 마음대로 기도와 참배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도심 사찰은 도둑이나 상인 등 외인들의 출입이 많으므로 가능한 절에 계신 스님이나 관리하는 분에게 참배하러 왔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별도로 기도나 불공을 올리고 싶은 분은 스님을 찾아서 말씀을 드리면 원하는 때에 불공을 드릴 수 있게 해 드립니다. 참고로 불공은 대체로 하루에 한 번 오전 10시~11시 사이에만 올리게 되어 있으므로 미리 전화를 드리거나 아니면 오전 10시 이전까지는 가야만 가능합니다. 기도는 공동으로 정해진 때가 있으므로 그때 같이 올리면 되지만 단독으로 특별히 기도를 드리고 싶을 땐 스님의 말씀에 따라 날짜를 잡아서 올리면 됩니다.
기도란 자신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 기도를 올려도 되고 스님께 기도를 올리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 기도를 하는 방법과 마음가짐 등에 대하여 자세히 안내해 주십니다.
별도로 불교에 대하여 알고 시은 점이나 개인적인 일을 상담하고 싶은 점이 있으면 절에서 일보고 있는 분들을 통해도 되고 또는 직접 스님을 뵙고 상의드리면 자세히 상담해 드릴 것입니다.
절에서의 행동거지와 예불, 공양 시간
절은 불자들을 위한 신앙의 도량이지만 한편으로는 스님들꼐서 수행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옷은 단정하게 입어야 하고 도량을 함부로 기웃거린다거나 떠들어서는 안 됩니다. 또 술이나 담배, 노래는 삼가해야 하고 핸드폰은 반드시 꺼야 합니다.
도심의 작은 절이나 포교당은 법당이 협소하기 때문에 별도로 법당 출입문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규모가 있어서 별도로 법당 건물이 있는 경우는 가운데 문으로 출입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양쪽 문을 이용하여 출입해야 합니다.
법당 안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뒤꿈치를 들어서 조용히 걸어야 하며 부처님께 올리는 헌금, 즉 불전은 복전함, 보시함, 불전함이라고 쓰여진 함에 정성스럽게 넣어야 합니다. 법당이나 탑 앞을 가로로 지나갈 때에는 합장을 하고 지나가야 합니다.
공양은 정해진 시간 (아침은 7시~7시 30분경, 점심은 11시 30분~12시경, 저녁은 5시 30분~6시경)이 지나면 공양할 수 없으므로 시간을 잘 지켜야 하며, 예불시간(아침예불은 새벽 3시 30분경에 시작하고 저녁예불은 6시 30분경에 시작합니다)도 정해져 있으므로 그 시간에 예불을 해야 합니다. 공양시간이 지나 별도로 공양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또 절에서는 절대 음식을 남겨서는 안 되므로 자기가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어야 합니다.
절하는 방법
불교에서는 반드시 큰절을 세 번 하게 되어 있습니다. 시작할 때는 먼저 바른 자세로 합장하고서 45도 각도로 허리를 굽혀서 반배를 한 다음 큰절을 세 번 하고 나서 역시 45도 각도로 허리를 굽혀서 반배를 합니다. 주의할 것은 큰 절을 하고서 일어설 적에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반듯하고 꼿꼿하게 일어서야 합니다. 이러한 인사법은 부처님 앞이나 큰스님들께 인사를 드릴 적에도 똑같은데 설명만 가지고는 좀 어렵고 스님께 부탁드려 몇 번 배워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일반에서 하는 큰절과는 조금 다릅니다.
대체로 우리 불자들은 절하는 방법이 각양각색입니다. 어떤 분은 복을 많이 달라는 뜻에서인지 무당들이 절하는 법을 흉내내어 두 팔을 한껏 들어 허공을 몽땅 껴안을 듯이 하는 분도 있습니다. 가장 보기 흉한 스타일입니다. 불교에서 절하는 법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므로 조금만 익히면 아주 멋있고 품위 있는 인사법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또 하나 우리 불자들은 거리나 공공장소에서 모르는 스님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안절부절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경건히 합장하면 되는데 잘 안 될 것입니다. 저도 잘 안 됩니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몇 번만 하면 습관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합장을 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지나고 나서 마음 한켠에 송구스러움을 간직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윤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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