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것 중의 하나가 "절에 가면 불전을 얼마나 놓아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적마다 참으로 대답하기가 여간 난감한 것이 아닙니다. 차라리 교회(기독교)나 성당(천주교)처럼 '십일조'란느 것이 있다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조금도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절(불교)에서는 교회나 성당처럼 바구나 같은 것을 들고 다닌다거나 '십일조'처럼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그냥 자기의 능력 범위 내에서 성의껏 내면 됩니다.

현재의 생활형편상 또는 그때 그때의 경제 사정에 따라 좋으면 더 내고 여의치 못하면 단 100원이라도 성의만 표시하면 됩니다. 그것도 어려우면 그냥 부처님께 참배만 하고 돌아가도 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남을 의식해서가 아닐까요? 또 스님들께선 누가 얼마를 내는지에 대하여 조금도 개의치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절에 가 보셨겠지만 절에 가면 법당 안에 복전함(복밭), 불전함, 회사함, 보시함이라고 쓴 함이 있습니다. 이런 함을 만든 이유는 누가 얼마를 냈는지를 가린다거나 의식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에 넣으면 다 섞여서 천 원을 헌금한 사람이나 백만원을 헌금한 사람이나 액수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나 정성의 차이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용어로는 '헌금' '희사'라고 하는 불교에서는 '불전' '시주' '시주금' '보시' '보시금'이라고 하는데 용도는 조금씩 다릅니다.

불전은 그때 그때 절에 갔을 때, 또는 부처님께 불공을 올릴 적에 부처님 앞에 올리는 것을 말하고, 시주는 절을 짓는다든가 범종이나 부처님을 조성하여 모실 때 또는 사찰의 어떤 큰 일이 있을 때 헌금하는 것을 말하고, 보시는 '남에게 베푼다' '희사한다'는 의미로서 '불전'이나 '시주'등 이러한 모든 것을 통칭한 말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정해진 액수는 없습니다. 다만 법당을 새로 지을 적엔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므로 예컨대 기와는 한 장에 대략 얼마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런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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