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 59]불자들은 인사할 때 왜 "성불하십시오"라고 합니까
불교말씀/불교상식 2012. 10. 31. 18:30 |불자들은 서로 헤어질 때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성불하십시오"라는 인사를 합니다. 이 인사말 속에는 "어서 부처님이 되십시오"라고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속이 가득찬 사람일수록 겸손하다는 이야기처럼 불자들은 본래 상대방이 아무리 어리고 보잘것 없는 사람일지라도 부처님의 성품을 가진 고귀한 존재로 보는 것입니다.
<법화경> <상불경보살품>에는 ;항상 중생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보살'이라는 이름을 가진 상불경보살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상불경보살은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만나는 사람마다 "나는 그대들을 깊이 존경하여 감히 가벼이 여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대들은 모두 보살도를 행하여 마침내 부처님처럼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예배를 하였는데, 상불경보살의 인사를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들이 그를 박해해도 그는 인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은 인간존중의 실천을 불교에서는 '상불경행'이라고 합니다.
불자들이 평범한 인간, 불도를 닦는 동료 불자에 지나지 않는 이들에게 "성불하십시오"라고 인사를 하는 이면에는 불교가 갖고 있는 생명 존중, 드넓은 인간긍정의 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 대승경전에서는 "일체중생은 모두 부처님의 성품을 갖고 있다"라고 설합니다. 이와 같은 인간긍정의 사상적 기원은 "중생은 번뇌에 오염되어 있지만 더러움 그 자체는 아니다"라고 선언한 부처님의 말씀에서도 확인됩니다. 불자들이 서로 "성불하십시오"라고 나누는 인사말 속에는 바로 이와 같은 불교 특유의 인간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불교가 보는 인간은 부처님의 마음을 내재하고 정토를 구현할 수 있는 잠재적인 부처이기도 하며 이 세상을 지옥, 축생, 아수라의 세계로 만들어 가는 사악하고 불행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저 아득한 세월의 저편에서부터 탐욕과 아집을 쌓아온 숙업체이기는 하지만 스스로 인간이고자, 스스로 부처이고자 정진한다면 지금 선 자리가 바로 해탈의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성불하십시오"라는 불자들의 인사말은 바로 우리 모두가 부처님임을 깨닫고 이 세상을 극락정토로 만들어 가자는 발원이며 다짐입니다.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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