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앞에 큰 재(공양)를 올릴 때, 또는 예수재나 49재 등을 올릴 때에 '자바라(바라)'라는 타악기를 치고 천수다라니를 외우면서 추는 춤을 '바라춤'이라고 합니다. 

춤에 등장하는 주 악기가 바라이기 때문에 '바라춤'이라고 하는데 놋쇠로 만든 둥글넓적한 접시 모양의 바라를 양손에 들고 빠른 동작으로 전진과 후퇴, 회전을 하면서 활달하게 춥니다. 춤사위와 박자가 매우 빠르고 악기(바라)가 부딪히는 소리도 크고 경쾌합니다. 

한국불교의 전통 무용의식에서는 바라춤과 함께 착복무(나비춤, 승무, 작법무)와 법고무(복춤)을 춥니다. 이러한 불교 춤은 모두 악귀를 물리치고 마음과 도량을 청정하게 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느끼고 실천하는 데서 오는 '구도의 모습, 구도의 기쁨'을 나타내는 몸짓이라고 합니다. 

주로 염불을 잘하는 스님들이 추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전통 불교무용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의 서대문쪽에서 금화터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봉원사가 있는데 연락하시면 직접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승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춤의 하나로 일반 여성이 스님처럼 장삼을 입고 고깔을 쓰고 추는 춤입니다. 원래는 불교 춤인데 전통무용을 하는 분들이 본격적으로 추면서 민속무용이 된 것입니다. 스님들 중에서 승무를 잘하는 분이 여러 분 있습니다. 승무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조지훈의 시 <승무> 때문입니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불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는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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