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절이든지 가면 대체로 법당 한가운데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좌우로 두 분의 보살님이 계시는데, 양 옆에서 모시고 있다는 뜻에서 '협시보살'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을 중심으로 하여 왼쪽에 있는 분이 문수보살이고 오른쪽에 있는 분이 보현보살입니다. 

문수보살은 훌륭한 지혜를 상징하고 보현보살은 훌륭한 행(행동, 실천)을 상징합니다. 훌륭한 지혜란 세속적인 지혜가 아니라 깨달음을 이루는 지혜를 말하고, 훌륭한 행은 중생을 보살피고 제도하는 실천력을 말합니다. 

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은 수많은 보살 가운데서 항상 리더격의 역할을 합니다.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장소에 모인 대중들을 소개하는 경전의 첫머리에 보면 두 보살님은 항상 상수보살로 남다른 예우를 받습니다. 

문수보살님의 활약상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경전이 <유마경>입니다. <유마경>에서 문수보살은 부처님의 십대제자를 비롯한 수많은 보살이 법력이 턱없이 모자라 한사코 가기를 마다하는 유마거사의 병문안을 마치 마지막 남은 최후의 보루처럼 등장합니다. 이윽고 입추의 여지도 없는 수많은 관중이 모인 장소에서 문수보살은 당대 고수인 유마거사를 만나 뜻밖의 대등한 법담을 전개합니다. 이 장면에서 유마거사가 '둘이 아닌 세계를 보여 주었다'고 해서 불이법문이라고 합니다. 

<화엄경>에서는 보현모살의 역할이 돋보입니다. 80권으로 된 <화엄경>에는 <보현행품>이 있고 또 후대에 <보현행원품>을 추가할 정도로 보현보살님은 각광을 받습니다. 보현보살님은 열 가지 큰 서원을 세우셨는데 그 속에는 "항상 부처님 가르침을 잘 받들고 모시며 열심히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맹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과 행동을 보현행이라고 합니다. 

강원도 오대산에 가면 상원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문수신앙과 관련하여 문수동자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문둥병을 고쳐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습니다.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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