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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12 [불교]숫타니파타 세번째, 큰 장 - 11. 홀로 가는 수행자 날라까

날라까:

아시타의 예언은 오늘 비로소 이뤄졌습니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것(진리)을 다 알고 계신

당신에게 묻습니다. 


성자여, 저는 집 없이 떠도는 수행자가 되고자 합니다. 

가장 높은 경지, 당신이 다다른 그 지혜의 경지를 

저에게 말해 주십시오. 


스승:

젊은이여,

지금부터 그대에게 그 지혜의 경지를 말해주리라.

이는 가기 어렵고 가서 이르기 어렵나니

자, 그것을 그대에게 말해 줄테니

꿋꿋이 서서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 


비난을 받아도, 존경을 받아도

절대로 침착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욕을 먹어도 분노가 일지 않도록 주의하고

존경을 받더라도 결코 우쭐대지 말아야 한다. 


비록 숲 속에 앉아 있더라도

타오르는 불꽃처럼 갖가지 유혹이 나타나느니

특히 여자는 수행자의 마음을 흔든다. 

그녀들로 하여금 수행자를 유혹하지 못하게 하라. 


모든 종류의 감각적인 기쁨을 뒤로하라.

약한 존재거나 강한 존재거나를 불문하고

살아 있는 모든 것에게 적대감을 갖지 말라. 

그리고 어떤 것에도 애착을 두지 말라. 


'그는 나와 같고 나 또한 그와 같다'고 생각하라. 

다른 사람을 자기 자신과 동일하게 생각해서

살아 있는 것을 죽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또한 남을 시켜 죽이게 해서도 안 된다. 


눈먼 사람은 욕망과 탐욕에 빠져 죽자사자하고 있지만

그러나 눈 뜬 이는 그것을 버리고

진리의 길을 향해 나아간다. 

건너가라, 현세의 이 지옥을 어서 건너가라. 

* 현세의 이 지옥 - 이 세상에서의 잘못된 삶과 거기에 따른 집착을 말한다.


위장을 비워 둬라.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말라.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탐을 내지 말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에너지를 너무 낭비하지 말라. 

지나친 야망을 품지 않는 사람은

결과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수행자는 탁발을 끝낸 후 숲으로 돌아가야 한다.

숲 속의 나무 밑으로 가서 조용히 앉아야 한다. 

* 당시 인도의 풍습으로는 수행자는 마을로 가서 밥을 구걸(탁발)하며 살아가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평상시는 마을 가까운 숲에서 수행을 하다가 밥때가 되면 마을로 내려가서 탁발을 했던 것이다.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과 같은 소승불교권에서는 지금도 이 탁발의 풍습이 그대로 지켜져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탁발동냥은 밥을 얻는 이 수행으로서의 탁발과는 엄연히 구별돼야 한다. 그리고 이에 따른 부작용, 비현실감 등등은 지금 여기에서 논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명상에 전념하라. 

숲에서 너 자신의 진정한 즐거움을 찾도록 하라. 

나무 밑의 명상을 통해서 너 자신의 행복을 찾도록 하라. 


홀로 가는 저 수행자를 보살펴 줘라.

구도의 길은 철저히 홀로 가는 것이다. 

진정한 기쁨은 홀로일 때만이 가능하다. 


그렇게 하면 그는 온 누리에 빛나게 될 것이다.

욕망을 버리고 명상에 열중하고 있는

저 현자의 이름을 듣는다면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제자들은

더욱 겸손해질 것이며 그 믿음이 깊어지게 될 것이다. 


여기 깊은 강물과 얕은 개울물이 있다. 

바닥이 얕은 개울물은 소리를 내지만

그러나 깊은 강물은 조용히 흐른다. 


부족한 것은 소리를 내지만

그러나 가득 차게 되면 조용해진다. 

어리석은 자는 물이 반쯤 담긴 물병과 같고

지혜로운 이는 물이 가득 담긴 연못과 같다. 


수행자가 진리에 맞는 말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스스로 알고 있는 바를

남에게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스스로 알고 있는 많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알면서도 자기 자신을 잘 절제한다면,

진리를 이미 알고 있으면서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는 아주 지혜로운 현자다. 

이런 현자는 지혜의 절정을 체험한 사람이다.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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