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말씀]윤회의 근원은 애욕임을 명심하라
불교말씀 2012. 8. 6. 11:20 |윤회의 근원은 애욕임을 명심하라
습한 땅에 잡초가 무성하듯
애욕의 습지에는 번뇌의 잡초가 무성하다
모든 중생에게는 갖가지 은애와 애정과 탐심과 음욕이 있어 생사에 윤회한다. 음욕이 애정을 일으켜 생사가 되풀이된다. 음욕은 사랑에서 오고 생명은 음욕으로 생긴다. 음욕 때문에 마음에 맞거나 거스름이 생기고, 그 대상이 사랑하는 마음을 거스르면 미움과 질투를 일으켜 온갖 악업을 짓는다. 그러므로 중생이 생사의 괴로운 윤회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끊고 애정의 갈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왕이 거동하면 신하가 뒤따르듯, 애욕이 가는 곳에는 항상 미혹이 따른다. 습한 땅에 잡초가 무성하듯 애욕의 습지에는 번뇌의 잡초가 무성하다. 애욕은 꽃밭에 숨은 독사와 같다. 사람들은 꽃을 탐해 꽃밭에 들어가 꽃을 꺾다가 독사에 물려 죽는다.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이 음락한 마음만 없다면 생의 고통에서 바로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 너희가 수도하는 것은 번뇌를 없애려는 것인데, 음란한 마음을 끊지 않고서는 절대로 번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설사 선정이나 지혜가 생겼다 할지라도 음행을 끊지 않으면 반드시 악마의 길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음욕을 끊지 않고 수도한다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다. 음란의 뿌리를 몸과 마음에서 말끔히 뽑아버리고 뽑아버렸다는 생각마저 없어야 비로소 깨다릉ㅁ의 길에 오를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는 말은 여래의 말이고, 그렇지 않은 말은 악마의 멀이다.
<농엄경>
* 애욕을 갈애라고도 한다. 범어 tanha에서 온 말인데, 목이 마른 것을 뜻한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애타하는 모양을 가리킨 것. 또한 애욕을 탐애라고도 하는데, 범어 raga에서 온 말이다. 붉다는 뜻. 불이 벌겋게 타오르는 모양을 말한다. 갈애와 탐애는 다같이 욕망의 격렬함을 비유한 말. 따라서 열반(nirvana)은 욕망의 불꽃이 꺼져버린 평온한 상태를 가리킨다. 그래서 이를 청량이라고도 번역한다.
성교에 탐닉하는 자는 가르침을 잃고
그 행은 사특하고 악하다
이것은 그들 안에 있는 천한 요소이다.
여태까지 독신으로 살다가
나중에 성교에 빠진 자는
수레가 길에서 벗어난 것과 같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천한 범부라 부른다.
지금껏 그가 가졌던
명예와 명성을 다 잃게 된다
이 일을 보고
성굘르 끊도록 힘쓰라.
<숫타니파타, 815~7>
독신을 지키고 있을 때에는
지혜로운 분이라고 인정받던 사람도
성교에 빠지기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처럼 괴로워한다.
성자는 이 세상에서
앞뒤로 이러한 재난이 있음을 알아
굳게 독신을 지키고
성교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속된 일에는 떠나는 것을 배우라
이것은 모든 성자에게 있어 으뜸가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자기가 최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다만 평안에 가까워졌을 뿐이다.
<숫타니파타, 820~2>
모든 욕망 가운데서 성욕보다 더한 것은 없다. 성욕은 그 크기의 한계가 없다. 다행히도 그것이 하나뿐이었기 망정이지 둘만 되었떠라도 이 세상에서 수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애욕을 지닌 사람은 마치 횃불을 들고 바람을 거슬러 가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화상을 입게 된다.
<사십이장경>
애욕은 착한 법을 태워버리는 불꽃과 같아서 모든 공덕을 없애버린다. 애욕은 얽어 묶는 밧줄과 같고, 시퍼런 칼날을 밟는 것과 같다. 애욕은 험한 가시덤불에 들어가는 것 같고, 성난 독사를 건드린 것 같으며, 더러운 시궁창 같은 것이다. 차라리 남근을 독사의 아가리에 넣을지언정 여자의 몸에는 대지 말라.
* 출가 수행승들에게는 이렇듯 준엄하게 타이르고 있다. 그러나 일반 신자들에게는 부부간의 사랑 이외의 그릇된 행위만을 규제했을 뿐이다. 한걸음 나아가 사랑의 평등을 기리기까지 했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것이 누구건 간에, 그것이 비록 슈드라(천민)의 딸일지라도 모두 평등하다. 사랑에는 차별이 없다.
<자타카 6>
아이들은 어른의 안식처이다. 그리고 아내는 가장 으뜸가는 친구다.
<상응부경전 1>
성욕은 선이기도 하고 악이기도 하고 또 무기(선도 악도 아닌 것)이기도 하다.
<밀린다 왕문경>
성내지 않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이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그윽한 향이어라
마음속에 티 없음이 진실이요
물들지 않으면 이것이 실상이네.
- 선종고련 <참다운 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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