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말씀]몸에 그림자 따르듯이
불교말씀 2012. 8. 6. 20:37 |몸에 그림자 따르듯이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친 나그네에게는 지척도 천리
한 사람은 일념으로 생각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면, 이 두 사람은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요 보아도 본 것이 아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서로 생각하여 생각하는 두 마음이 간절하면 이생에서 저생에 이르도록 몸에 그림자 따르듯이 서로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능엄경>
여래가 중생을 생각하는 것도 어미가 자식 생각하듯 하지만, 자식이 멀리 달아나버리면 생각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자식이 어미 생각하기를 어미가 자식 생각하듯 한다면, 어미와 자식은 이생과 저생뿐만 아니라 여러 생을 지내도록 마치 몸에 그림자 따르듯이 서로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능엄경>
나그네길에서 자시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든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자와 길벗이 되지 말라.
<법구경, 61>
*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으면 내가 몸소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리게 마련. 그리고 친구의 영향은 아는 듯 모르는 듯 젖어든다. 마치 안개 속에서 옷이 젖듯이.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어진 반려가 될 친구를 만났거든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극복하고
마음을 놓고 기꺼이 함께 가라.
그러나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어진 반려가 될 친구를 못 만났거든
정복한 나라를 버린 왕처럼
숲속을 다니는 코끼리처럼 홀로 가라.
<법구경, 238~9>
어리석은 자가 어리석은 줄 알면
그만큼 그는 슬기롭다
그러나 어리석으면서도 슬기롭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진짜 어리석은 사람이다.
어리석은 자는 한평생을 두고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길지라도
참다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마치 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이를 가까이 섬기면
곧 진리를 깨닫는다
혀가 국맛을 알듯이.
<법구경, 63~5>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쳐 있는 나그네에게는 지척도 천리
바른 진리를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윤회의 밤길이 아득하여라.
<법구경, 60>
이 일을 깊은 늪과
얕은 개울물의 비유로 알아라
바닥이 얕은 개울물은 소리내어 흐르지만
큰 강물은 소리없이 흐르는 법이다.
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만
가득 찬 것은 아주 조용하다
어리석은 자는 반쯤 물을 채운 항아리 같고
지혜로운 이는 물이 가득 찬 연못과 같다.
<숫타니파타, 7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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