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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7 [법정스님 말씀]듣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듣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헛것인 줄 알았으면 곧 떠나라

헛것을 떠나면 곧 해탈이다


듣는 것만으로는 진리를 알 수 없다. 이것이 구도의 진실한 모습이다. 맛있는 음식을 보기만 하고 먹지 않아 굶어 죽는 사람이 있듯이, 듣기만 하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람들도 그와 같다. 백 가지 약을 잘 알고 있는 의사도 병에 걸려 낫지 못하듯이 듣기만 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다. 가난한 사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남의 돈을 세어도 자기는 반푼도 차지할 수 없듯이 듣기만 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다. 장님이 그림을 그려 남들에게는 보일지라도 자기 자신은 볼 수 없듯이 듣기만 하는 사람들도 그와 같다. <화엄경 보살명난품>

*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 것은 달을 보라고 해서잊지 손가락을 보라는 것은 아니다. 불타 석가모니의 45년 설법을 우리가 배우고 익히는 것도 그 가르침을 통해 몸소 지혜의 눈을 뜨는 데에 의미가 있다. 그런데 달 가리키는 손가락은 같은 교법에만 집착하여 달을 보지 못한다면, 그 교법은 도리어 장애가 된다. 선가에서 교법을 꺼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법도 버려야 할 텐데 하물며 법 아니 것이랴' <금강경>


상하 좌우 중간에 걸리는 애착을 모조리 없애라

세상에 있는 어느 것에라도 집착하면

그것 때문에 악마가 따라다니게 된다. 

<숫타니파타, 1103>


사람들이 바르게 살고

최상의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도덕을 지키고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며

어떠한 행위를 부지런히 해야 할 것인가. 


손위의 사람을 공경하고 시기하지 말며

스승을 만나

진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얻어서

설법을 지성으로 들어라. 


진리를 즐기고 진리를 기뻐하며

진리에 머무르고 진리의 길을 알며

진리를 비방하는 말을 입에 담지 말라

훌륭하게 설해진 진리에 따라 생활하라. 


훌륭한 설법을 듣고 이해하면 힘이 된다

듣고 안 것은 선정을 닦으면 힘이 된다

사람이 성급하거나 게으르면

지혜로운 학식도 늘지 않는다.


성인이 말씀하신 진리를 기뻐하는 사람들은

말과 생각과 행동이 가장 뛰어나게 된다

그들은 평안과 유화와 명상 속에 머무르면서

학식과 지혜의 진수에 이른 것이다. 

<숫타니파타, 324~30>


적정무위의 기쁨의 기쁨을 얻고 싶으면 안팎의 시끄러움을 떠나 홀로 한적한 곳에서 지내거라. 

<유교경>


무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리로부터 괴로움을 받는다. 그것은 연약한 나뭇가지에 많은 새떼가 앉으면 부러질 염려가 있는 것과 같다. 

또 세상일에 얽매이고 집착하여 여러 가지 번민에 빠지는 것은, 늙은 코끼리가 진흙 수렁에 빠져 스스로 헤어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유교경>


마음을 한 곳에 모으면 마음은 곧 선정에 들 것이다. 마음이 선정에 들면 세상의 생하고 멸하는 존재의 실상을 훤히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선정을 부지런히 익혀 마음이 흩어지지 않도록 하라. 물을 아끼는 집에서는 둑과 못을 잘 관리하듯이, 수행자도 지혜의 물을 위해 선정을 잘 익히고 그 물이 새지 않도록 하라. 

<유교경>


중생들 중에는 빨리 해탈하는 사람도 있지만 해탈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만약 어리석음을 없애 해탈하려고 한다면 오로지 굳은 결심으로 용맹스럽게 정진해야 한다. 

젖은 나무에는 약한 불이 꺼지고 말듯이 게으른 사람도 그와 같다. 눈을 감고서는 보름달빛도 볼 수 없듯이 게으른 사람이 진리를 찾는 것도 그와 같다. 

<화엄경 보살명난품>


보살 마하살(대승의 수행자)이 스스로 깊은 지혜를 깨달으려고 한다면 남의 말에 따르거나 남의 가르침만을 믿어서는 안된다. 만약 일체 중생의 의심을 끊으려고 한다면 마땅히 이 반야바라밀을 배우라. 

<소품 반야 제8>

* 반야바라밀은 지혜의 완성, 즉 진정한 견해를 가리킨다. 진정한 견해(지혜)는 외부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 심성에 갖추어진 끝없는 빛이다. 


불법과 세간법은 결국 같은 것이고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세간법은 불법에 들어오고 불법은 세간법에 들어간다. 

이와 같이 불법과 세간법은 서로 들어가면서도 어지럽지 않으며, 세간법이 불법을 깨드릴 수도 없다. 진실한 지혜의 세계는 파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엄경>


태어나는 것에는 원래 속박이 없다. 다만 사람들을 위하여 진리를 말해서 속박을 풀어줄 뿐이다. 자신이 속박에서 풀리지 않았는데 남의 속박을 풀어줄 수 없다고 한다면, 말은 그럴듯하지만 그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원래 속박이 없으므로 남의 온갖 속박을 풀어준다고 하면 이것은 도리에 맞는다. 그러므로 보살은 일부러 속박이라고 생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유마경>


무엇을 속박이라 하고 무엇을 해탈이라 하는가. 선정의 맛을 탐착하는 것은 보살의 속박이고, 방편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보살의 해탈이다. 방편(작용)이 없는 지혜는 속박이고, 방편이 있는 지혜는 해탈이다. 또 지혜가 없는 방편은 속박이고, 지혜가 있는 방편은 해탈이다. 

<유마경>


헛것인 줄 알았으면 곧 떠나라

헛것을 떠나면 곧 해탈이다. 

<원각경>


이미 돋아난 번뇌의 싹을 잘라버리고

새로 심지 않고 지금 생긴 번뇌를 기르지 않는다면

이 홀로 가는 사람을 성인이라 부른다

저 위대한 선인은

평안의 경지를 본 것이다. 


번뇌가 일어나는 근본을 살피어 

그 종자를 헤아려 알고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기르지 않는다면

그는 참으로 생을 멸해 구경을 본 성인이다

그는 이미 망상을 초월했기 때문에

미궁에 빠진 자의 무리 속에 끼지 않는다. 

<숫타니파타. 208~9>


남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거나 욕을 하더라도

수영장에 서 있는 기둥처럼 태연하고

애욕을 떠나 모든 감관을 잘 가라앉힌 사람

현자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숫타니파타, 214>

* 수영장의 기둥이란, 강변이나 연못 기슭에 네모나 여덟 모로된 기둥을 세워, 누구든지 그 기둥에 몸을 문질러 씻도록 되어 있다. 그 기둥은 교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다. 


수도하는 사람은 마치 나무토막이 물에 떠서 물결을 따라 흘러가는 것과 같다. 양쪽 기슭에 닿지 않고, 누가 건져 가거나 소용돌이에 휩쓸리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다면, 이 나무토막은 마침내 바다에 들어갈 것이다. 우리들도 이와 같아서, 정욕에 빠지거나 그릇된 일에 휩쓸리지 않고 정진에만 힘쓴다면 반드시 뜻을 이룰 것이다. <사십이장경>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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