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을 읽기 전에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옷매무새를 단정히 한 다음 향을 피우십시오. 그리고 나서 잠시 눈을 감고 앉아서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 합장을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경전을 여십시오. 

한글로 된 우리말 경전인 경우에는 굳이 소리를 내어 읽지 않아도 되므로 눈으로 읽으면서 뜻을 새기십시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곳은 표시를 해 놓았다가 경전을 출간한 곳, 또는 번역한 역자에게 의문점을 물어보십시오. 이것이 번거롭다면 자신이 다니는 절의 주지스님이나 교무스님, 또는 친분이 있는 스님 등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 알려고 애를 써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확실히 자기 것이 됩니다. 너무 쉽게 아는 것은 또 너무 쉽게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한문으로 된 경전을 독송 (소리내어 읽는 것)할 경우, 나직나직한 목소리로 간절하게 읽어 가십시오. 그러다 보면 뜻을 분명히 알 수는 없어도 잔잔한 법열감이 가슴을 적셔올 것입니다. 자신이 읽는 소리를 듣고 말입니다. 

이처럼 경전의 독송은 뜻을 몰라도 경을 읽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한한 공덕이 있습니다. 업장(죄업)이 소멸되고 얼굴빛이 밝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호감을 갖게 됩니다. 이 밖에도 많은 행운이 덤으로 뒤따라오게 됩니다. 왜냐하면 독송하는 간절한 마음은 곧 시방에 상주하는 불보살님들의 염원과 자비심에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석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