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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04 [불교상식 9]계를 받을 때 연비는 왜 합니까

불제자로서 계를 받을 때 (수계) 참회와 맹세의 의식으로 팔을 태우는 것을 연비(팔을 태우다)라고 합니다. 

일반 불자들은 보통 "살생하지 말아라" 등 다섯 가지 계(오계)를 받고, 갓 출가하여 처음 계는 받는 행자는 10계(사미계)를 받고, 21세 이상으로서 수행이 쌓여지면 비구계(250가지)를 받습니다.

이때 어떠한 고난이 닥쳐오더라도 반드시 받은 계를 지키겠다는 맹서와, 또 평소에 지은 갖가지 죄를 참회하는 의식으로 부처님 앞에서 정중히 연비를 하는 것입니다. 

스님이 되고자 행자로서 계를 받을 땐 참으로 기쁘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합니다. 오랜 행자생활 끝에 계를 받고 스님이 된다는 기쁨과 '과연 내가 오늘 받은 계를 영원히 죽을 때까지 깨트리지 않고 지킬 수 있을까', '만일 지키지 못하면 부처님께서 혹시 어떤 벌을 내리지나 않을까' 등등의 걱정이 꼬리를 물지요. 

이윽고 계사스님이 법상에 올라가 열 가지 지켜야 할 계 조목을 일일이 열거하면 행자들은 그때마다 엎드려 '능히 받아 지키겠다'는 뜻으로 "능지"하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열 번이 끝나면 팔을 걷고 그 위에다가 향이나 또는 초나 밀을 메긴 삼베심지를 세워 놓고 불을 붙입니다. 불은 서서히 타 들어가 살갗을 태우면서 동그란 화상을 입고 얼마 후 그 자리는 살이 부풀어 올라와 확연한 맹서의 표식을 남기지요. 그 표식은 영원히 오래도록 남아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자신을 지켜줍니다.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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