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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06 [불교상식 12]극락과 지옥은 정말 있습니까

극락과 지옥이 정말 있는지, 가보지 않은 이상 뭐라고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한 30년 쯤 지나면 저도 최소한 어느 한 곳은 가보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가능한 극락으로 갔으면 하는데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 속에는 극락과 지옥에 대하여 설명한 곳이 많습니다. 그 경전에 극락과 지옥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극락과 지옥의 갈림길은 살아 생전에 얼마나 선행을 쌓았느냐 혹은 얼마나 악업을 지었으냐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선행을 많이 하면 그 대가로 좋은 곳(극락이나 천당)에 태어나게 되고, 못된 짓을 많이 하면 나쁜 곳(지옥)에 태어나게 되는 것은 당연한 논리가 아니겠습니까?

먼저 극락세계는 말 그대로 '매우 즐거운 곳' '행복한 곳'으로 고통도 조금도 없습니다. 극락은 '깨끗한 곳'이라고 하여 '정토'라고도 하고 '부처님이 사는 나라(불국토)' '안락한 나라'라고도 하는데, 장래 성불이 보증된 낙원입니다.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등 무엇이든지 생각만 하면 금새 눈앞에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고 하니 얼마나 좋겠습니까. 게다가 수명도 무한(죽지 않음)할 뿐더러 다시는 고통스러운 지옥이나 인간 세상으로는 내려오지 않습니다.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난 곳입니다. 정말 그런 곳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소원이 없겠지요. 

극락과 혼동하기 휘운 천상(천당)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천상은 육도(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 이곳은 모두 윤회함) 가운데 하나로서 극락보다는 훨씬 못하지만 인간 세상보다는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극락과는 달리 죽음이라는 것이 있고 복이 다하거나 죄를 지으면 다시 인간이나 지옥으로 떨어지는 곳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전생과 내생은 정말 있습니까'를 참고하세요). 

지옥은 고통이 극심한 곳입니다. 말 그대로 '지하 감옥'으로 '나락(범어 Naraka)'이라고도 합니다. 우리 말에 벗어나기 어려운 절망적인 상황을 "절망의 나락에 떨어진다"고 하는데, 지옥의 이칭으로 같은 말입니다. 지옥의 형기는 가장 짧은 곳이 1조 6천 2백억만 년으로 한시도 죄인을 가만히 두지 않고 고통을 줍니다. 

지옥에는 대표적으로 큰 지옥이 8개가 있고 기타 지옥까지 합하면 무려 8만4천 지옥이 있습니다. 그 중 아비지옥이라는 곳은 말할 수 없이 배가 고프지만 음식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먹으려는 순간 모두 불꽃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규환지옥은 고통이 워낙 심해서 그 소리가 천질르 진동한다고 하는데, 간혹 신문이나 방송에서 사고현장을 '아비규환'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 두 지옥에서 유래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발설지옥이라는 곳에서는 죄인의 혀를 하루에도 수백 번씩 뽑았다가 도로 맞추곤 합니다. 끔찍하지요. 또 독사지옥엔 바글거리는 독사구덩이에다가 사람을 집어 넣다 빼기를 수없이 되풀이하지요. 

이 외에도 지옥의 참상을 설명할라치면 끝이 없습니다. 이렇게 지옥은 즐거움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오직 고통만 있는 슬픔과 비탄의 세계입니다. 

극락과 지옥을 좀더 현실적인 측면에서 이해한다면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요. 현재의 내 마음이 봅시 괴롭고 슬프면 그것이 바로 지옥이고 내 마음이 즐겁고 편안하면 그것이 바로 극락일 것입니다. 욕망과 사치, 허영과 질투, 이런 것들이 지옥이고 무욕과 분수껏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극락이 아닐까요.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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