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절에서 먹는 하루 세 끼 식사를 '공양'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부처님께 올리는 음식물도 '공양 올린다'고 하고 향(향공양)이나 등불(등공양), 차(차공양), 꽃(꽃공양)을 올리는 것도 모두 '공양 올린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술한 경전이나 좋은 불교서적을 무상으로 나누어 줄 적에도 법공양(진리를 공양함, 진리를 베푼다는 뜻에서 '법보시'라고도 함)한다고 하여 책 뒤에 '법공양판'이라는 문구를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모든 분들께 음식을 베풀 적에는 '대중공양'이라고 하고 발우를 가지고 공양할 적에는 '발우공양'이라고 합니다. 또 공양은 원친적으로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평등공양'을 존중하는데 이것은 불교의 평등사상이 현실에 적용되고 있는 아름다운 미덕이라고 봅니다. 

불교에서는 일상의 식사 뿐만이 아니라 스님이나 부처님께 드리는 것, 올리는 것은 무엇이든지 '공양 올린다'고 합니다. 따라서 공양(공급봉양: 공급해서 봉양한다는 뜻)이라는 말 속에는 음식을 올리는 것 외에도 '뜻을 받들어 모신다' '존경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스님들은 어떤 마음으로 공양을 받고 신도들은 어떤 마음으로 공양을 올려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스님들은 금생에 깨달음을 얻자면 어쩔 수 없이 육체를 관리해야 합니다. 따라서 공양은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부득이 받는 것이고, 꺠달음을 얻은 뒤에는 그들에게 가르침을 베풀어 보답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신도의 입장에서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것은 복덕을 쌓아 진리의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독자들은 해인사는 송광사 같은 큰 절에서 스님들이 공양하시는 것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200여 분의 스님들이 가사를 입고서 동시에 큰 방에서 공양을 하지만 수저 들었다 놓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그저 하얀 고무신만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을 뿐, 안에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국 사원에서 스님들이 하는 발우공양은 격식과 품위가 너무나 엄격하고 조용해서 '적멸의 세계 - 깨달음의 세계 - '를 표현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절에서의 아침 공양은 대체로 7식경, 점심 공양은 11시 30분경, 저녁 공양은 5시 30분경에 합니다.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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