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은 1년 12달 외에 1달이 더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윤(남을 윤)달을 여벌달, 공달, 또는 덤달이라고도 부릅니다. 흔히들 윤달엔 손(손해)이 없는 달, 즉 다른 달과는 달리 탈이 없는 달, 나쁜 데 걸릴 것이 없는 달이라고 하여 예로부터 집수리나 이사도 하고, 또는 조상의 산소를 고치거나 묘를 이장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결혼식도 윤달에 했고, 노인이 있는 집에서는 수의도 반드시 윤달에 만들었습니다. 

윤달은 가욋달로서 실제로는 '없는 달' '없는 날'입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든지 부정을 타는 일이 없으므로 윤달엔 이런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합니다. 사실 지금은 일요일이면 무조건 이사, 결혼, 집들이 등을 하지만 시골 어른들은 아직도 무엇을 할 적엔 탈 없는 날을 받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적 만해도 동티난다고 엄격했습니다. 

옛 풍속을 적어놓은 <동국세시기>라는 책에는 윤달과 불교에 대하여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광주 봉은사(지금의 삼성동 봉은사)에서는 매양 윤달이 되면 서울 장안의 여인들이 다투어 와서 불공을 드리며 돈을 자리 위에 놓는다. 이렇게 하면 극락세계로 간다고 하여 사방의 노인들이 분주히 달려왔다. 서울과 그 밖의 절에서도 대개 이러한 풍습이었다. 그리하여 윤달이 다 가도록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 서울지역에서는 윤달에 절 세 곳을 참배하면 모든 액운이 소멸된다고 하여, 지금의 강남 봉은사와 서대문 밖의 백련사, 봉원사, 이렇게 세 절을 참배하는 것으로 아예 정해져 있었고, 영남 등 기타 지역도 윤달에 불공을 드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윤달엔 전국적으로 생전예수재, 천도재, 수륙재, 지장기도 등을 많이 올립니다. 이 역시 윤달에 돌아가신 조상을 천도하고 자신의 공덕도 닦기 위해서입니다.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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