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을 하거나 또는 어떤 일을 이루는 것을 '울력한다'고 합니다. 

주로 하절기에는 텃밭을 가꾸거나 사찰 안팎을 말끔히 청소하고, 동절기에는 김장 등 겨울나기 준비를 하거나 수북이 쌓인 눈을 치웠습니다. 또 사찰의 각종 공사에 일손을 돕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큰 절에서는 울력하는 일이 많히 있습니다. 언제든지 울력할 일이 있으면 주지스님이나 원주스님이 판단하여 목탁을 쳐서 신호를 보내면 대중들이 모여서 울력을 하게 됩니다. 길게 세 번 치는 것이 울력목탁입니다. 스님이든 신도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참여해야 합니다. 울력에 빠지면 그에 대한 평도 나쁘고 요샛말처럼 왕따를 당하기 때문에 몸이 아프거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빠질 수 없습니다. 울력이 끝나고 나면 맛있는 새참을 주기도 합니다. 

울력의 어원은 대개 불교용어로 '운력'이 음변화를 일으켜 '울력'이 되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울력은 순수한 우리말로서 마을에 길흉사가 있거나 일손이 모자라 쩔쩔매는 집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무보수로 도와주는 협동방식을 '울력한다'고 하였습니다. 품앗이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은 무보수 무대가입니다. 

마을에 울력할 일이 있으면 마을의 유지나 어른, 이장 등이 울력을 소집하는데 일손이 모자라는 집에 가서 일을 도와 주는 경우도 있고, 마을의 공동공사나 청소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엔 예부터 어느 곳이나 다 있었고 20여 년 전만해도 전라도 남쪽지방에선 '울력한다'고 하여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마을 청소나 공동의 일을 하였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오히려 사찰에만 남아 있지만 농사가 주축이었던 옛 사회에서 울력은 협동정신의 모델이자 아름다운 관행이었습니다.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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