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께서 책이나 신문, 잡지에 필자명을 밝힐 때 법명만 쓰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법명 앞에 '석'이라는 성씨를 붙여서 "석OO"라고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 '석'씨를 쓸까요. 

절에 좀 다닌 분은 거의 다 알 것이고 설사 절에 다니지 않는 분들도 대충 짐작은 할 것입니다. 불교의 교주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앞 글자의 '석'자를 따서 '석OO'라고 합니다. "이제 나는 출가 입산하여 영원히 부처님 제자가 되기로 맹세하였으므로 부처님 성씨를 따라 '석'씨를 쓰겠노라"는 의지의 표현이지요. 

그렇다고 자기를 낳아 준 부모님을 '나몰라라'라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은 나를 낳아 준 은인이고 부처님은 나를 깨우쳐 주시는 스승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부모와 스승만큼 중요한 분들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야기가 좀 다른 데로 흘렀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성씨는 정말 '석씨'일까요. 그렇자 않습니다. 세속의 성씨는 '고타마'이고 이름은 '싯다르타'입니다. 석가모니라고 하는 이름은 '석가족' 출신의 성자(모니)'라는 뜻으로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된 뒤에 붙여진 부처님의 이름입니다. '미륵부처님' '아미타부처님'과 같은 경우지요.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석가'는 부족명으로 인도말 '사캬'의 한자표기이고 '모니'는 '무니'의 한자표기입니다. '석'자만 따서 스님들의 성씨로 쓰기 시작한 것은 중국 동진시대의 고승 석도안(314~385) 스님의 제안에 의해서 서서히 정착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대체로 스승의 성을 자기의 성으로 썼다고 합니다.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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