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 80]스님은 왜 파 마늘 등 오신채를 먹지 않습니까
불교말씀/불교상식 2012. 11. 8. 11:12 |우리나라 절에서는 파, 마늘 등의 오신채를 먹지 않습니다. 오신채란 산(마늘), 구(부추), 총(파), 해(달래), 흥거(서역에서 나는 미나리과 식물)입니다.
오신채 가운데 흥거는 범어 '힌구(Hingu)'라는 말을 소리대로 적은 것(음사어)입니다. 흥거에 관한 여러 가지 설명을 종합하고 있는 <불전식물사전>은 흥거는 높이 2미터까지 자라는 대형식물로서 분포지는 페르시아, 아프가니스탄, 티베트 북부라고 적고 있습니다.
때문에 옛 중국 스님들이 쓴 책에 의하면 "흥거는 서역에서만 나고 중국에서는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흥거가 오신채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중국이 아닌 인도와 서역지방의 불교에서도 오신채를 금했다는 것을 알 수 있씁니다.
세속에서는 파와 마늘이 음식을 조리하는 데 꼭 필요한 채소이지만 스님들이 오신채를 삼가하는 까닭은 이 식물들이 자극성이 강해 음식으로 먹으면 음욕을 일으키고 자주 화를 내게 하여 수행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여러 불교경전과 유율장에서는 오신챌르 먹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능엄경>에서는 "중생들이 선의 삼매를 구하려면 세간의 다섯 가지 신채(자극성이 강한 식물)를 끊어야 하나니 이 오신채를 익혀 먹으면 음심을 일으키고 생으로 먹으면 분노를 더하느리라"라고 설합니다.
또한 <범망경> 보살계의 '식오신계'에서는 "불자로서 마늘, 부추, 파, 달래, 흥거와 같은 오신채 등을 음식애 넣어서 먹지 말지니 만약 스스로 먹는 자는 죄를 범하느니라"라고 설합니다.
사람은 어떤 음식을 먹는가에 따라서 몸과 마음의 상태가 안정되기도 하고 산만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수행의 깊은 단계에서는 몸과 마음이 매우 예민해져서 자연적으로 수행에 방해가 되는 술, 고기, 오신채 등을 싫어하게 됩니다. 그런데 절 안에서 공양할 적엔 애초부터 오신채를 넣지 않기 때문에 금할 수 있지만, 도심에서 고양할 적엔 이미 음식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골라내고 먹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밖에 나와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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