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한 스님들이 지켜야 할 계율에는 음주와 육식을 금하고 있습니다. 스님들이 술과 고기를 먹지 않는 까닭은 불교가 가진 불살생의 정신과 청정한 수행을 위해서입니다. 즉 술과 고기를 먹어 오염되는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참선을 하든, 경전을 연구하든, 염불을 하든 불교의 모든 수행은 청정함이 기본입니다. 

이 몸의 청정이 마음의 청정으로 이어지고 마음의 청정이 몸의 청정을 낳습니다. 특히 선의 수행에서는 몸과 마음의 청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술과 고기는 다 함께 정신을 흐리고 하고 탁하게 합니다. 담배고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맑고 깨끗한 정신을 유지해야만 부처님의 가르침이 가슴에 와 닿고 수행이 여물어 가는데, 탁하면 정신집중이 잘 되지 않겠지요. 

또한 술과 고기는 자비심을 파괴하며 사람으로 하여금 방탕한 행동을 하게 합니다. 악취를 풍기기도 하지요. 수행자가 방탕해지고 악취를 풍겨서야 어찌 청정한 깨달음의 길을 갈 수가 있겠습니까. 

사실 스님들은 고역입니다. 절을 벗어나면 어디를 가든지 술, 담배, 고기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때론 옷에까지 배어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대 태국이나 스리랑카 등 남방불교와 티베트불교에서는 율장(계율)에 적혀 있는 소, 말, 코끼리, 개, 마늘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가리지 않습니다. 티베트 스님들의 주식은 고기와 밀가루이고, 동남아불교의 스님들은 주는 이(보시하는 이)의 복덕을 위하여 주는대로 공양하게 되어 있고 또 탁발(걸식)을 하여 공양하기 때문에 가릴 수 있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계율을 지키는 데 있어서 이렇게 남방불교(동남아불교)와 북방불교(한국,중국)가 다른 이유는 남방불교 교단의 소승계와 북방불교 교단의 대승계에서 오는 차이점이고, 또 이념과 문화와 풍토의 차이점이라고 봅니다. 대승불교권에서는 대승계를, 소승불교권에서는 소승계를 따르면 될 것입니다.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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