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과 관련된 어떤 일을 하는 것을 불교에서는 통칭하여 '불사'라고 합니다. 

예컨대 대웅전을 새로 짓는 일은 '대웅전불사'라고 하고 폐허가 된 사찰을 다시 세우는 일은 '중창불사', 지붕에 기와(개와)를 입히는 것은 '기와불사(개와불사)', 범종을 새로 주조하는 일은 '범종불사', 불상에 금색을 다시 입히는 일은 '개금불사', 법복인 가사를 새로 만들어 스님들께 드리는 일은 '가사불사'라고 하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교육의 장을 마련한다(교육불사)든지, 경전을 간행하여 무료로 배포하는 일(예컨대 <법화경>을 간행할 경우 '법화경불사'라고 함)도 모두 '불사'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불교에서는 그 어떠한 일이든 개인적인 것이 아닌 공적으로 불교를 위하여 인력과 재정이 들어가는 일은 모두 '불사'라고 합니다. 불교에서 하는 일은 모두가 불사 아닌 것이 없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모든 것이 불사라고 하는 개념이 탕생하게 된 배경에는 다름 아닌 불교(절)의 모든 재산과 기물들은 어떤 것을 막론하고 모두 공유물로서 절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는 개념 때문입니다. 

실제 불교에서는 개인의 소유물로 인정되고 있는 것은 한 벌의 가사와 발우, 옷 등 몇 가지 생활도구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사찰의 소유, 즉 공유물입니다. 따라서 불사란 바로 '공적인 일'이라고 보면 가장 이해하기 쉽겠습니다. 

원래 불사란 '부처님 덕을 널리 펴는 것', 또는 불사를 통하여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만 후대에 와서는 이처럼 법당을 새로 짓는다든가, 탑을 세운다든가, 범종을 새로 조성하는 등의 일을 '불사'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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