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는 산스크리트어의 만달라(mandala)를 한문의 음으로 옮긴 말입니다. 만다라의 원뜻은 '둥근 원'을 말합니다. 이것이 후대로 내려오면서 '신성한 단(영역)에 불보살의 모습을 둥근 원형으로 배치한 도형'을 의미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다음의 두 가지 뜻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첫째,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그림.

둘째, 수행자의 우주적 심리현상을 도형화한 그림. 

정신 분석학자인 칼 융은 이 만다라를 '인간의 본질적인 심리상태를 도형화한 그림'으로 봤습니다. 

20여 년 전에 <만다라>란 소설이 출간되어 대대적인 선풍을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내용인즉 끝없이 방황하는 한 납자(선승)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습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급기야는 영화로까지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습니다. 

그런데 '만다라'의 원래 뜻과 소설에서 묘사하고 있는 내용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 덕분에 생소했던 '만다라'라는 이름이 우리 귀에 낯설지 않게 됐습니다. 하기야 진리를 향해 가는 도중의 방황 자체도 '만다라의 바다에 이는 파도'이기는 합니다만... (석지현)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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