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 23]만(卍)자 표시는 무엇을 뜻합니까
불교말씀/불교상식 2012. 10. 11. 04:00 |만(卍)자는 (萬)자, (万)자라고도 쓰는데 길상스러움을 뜻합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만덕이 원만한 모양'(길상해운상), '진리의 본체'(불심인), 또는 '부처님 신체에 있는 특이한 모습의 하나'로써 부처님 가슴이나 손, 발에 있었따고 하여 '가슴 만'자라고도 합니다.
그런 이유로 불상의 가슴이나 발 불화 탱화 등에 많이 그렸을 뿐만 아니라 절이나 불교를 상징하는 깃발, 마크로도 널리 사용되었고, 사찰과 궁궐의 담이나 벽에도 만자의 사방 끝을 연결해 무한한 길상이 깃들기를 상징하였습니다. 실제 청, 황, 적, 백, 주황색으로 된 새로운 불교기가 제정되기 이전에는 만자가 불교기의 역할을 대신했지요. 지금도 지도에는 절 표시로 만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자에는 열십자에서 좌측으로 도는 좌만(卐)과 우측으로 도는 우만(卍)자의 모양이 있습니다. 중국, 한국, 일본에서는 주로 좌만자를 썼는데 언제부터인지 우만자도 함께 쓰고 있습니다.
원래 만자는 글자가 아니라 길상을 상징하는 문양이었는데 당의 측천무후가 '만'을 문자로 삼고 발음은 '萬', 뜻은 '길상만덕이 모인 곳'으로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만'은 측천무후 이전부터 불교뿐만 아니라 인도의 각 종교에서 이미 사용하였고, 서양에서도 악을 물리치는 길상을 가져다 주는 상징물로 사용된 적이 많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세계 제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히틀러가 우만자의 변형을 '하켄크로이츠(하켄:꼬부라지다, 크로이츠:十)'라고 칭하여 게르만족의 우수성을 강조한 깃발로 사용하면서 만자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서 불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불교와 무슨 관계가 있지 않은가 하고 궁금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와는 조금도 관계가 없습니다. 아마 길상, 행운을 가져다 주는 만자를 세계재패의 꿈을 가진 히틀러도 쓴 것이 아닐까요. (윤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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