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이 곧 부처다."

"나 자신이 곧 부처다."

"깨달으면 부처나 나나 다 똑같다."

불자들은 이런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절에 처음 다니는 분들은 물론 절에 많이 다녔다고 하는 분들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를 뿐더러 그 때마다 당황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글쎄 나 자신이 곧 부처라니... 엄연히 부처님을 모셔놓고 이 무슨 불경스러운 말인가."

우리는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현실적으로 이해하기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 말은 본질적인 측면, 진리적인 측면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또 설법하시는 스님 역시 본질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것이지 현실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나 몸과 마음을 닦에 깨달으면 부처님처럼 될 수 있는 자질 -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이 곧 부처라는 뜻입니다 - 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당선되면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논리와 똑같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처럼 성인이 되지 못하는 것은 탐욕과 번뇌망상에 매달려 자기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인생을 탕진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출세하고 싶은 마음, 돈을 잔뜩 갖고 싶은 마음, 욕망, 사치, 허영, 이런 마음이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절실하고 확실히 파악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깨달았다'고 하고 또 '부처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이 바로 부처'인 셈입니다. 따라서 누구나 깨닫기만 하면 그 때부터는 부처님이나 나나 다 똑같은 위치에 있는 것이 되지요. 대통령에도 급수가 있습니까? 물론 국력에 따라선 파워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급수이지요. 

다만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그렇다고 해서 - 본질적으로는 같다고 해서 - 수행도 하지 않고 깨닫지도 못한 입장에서 함부러 '부처님이나 나나 똑같은 존재'라고 해서는 안 되겠지요. 어린아이가 본질적으로는 어른과 똑같은 인격체라고 해도 아직 어른이 되자면 몇 십 년은 더 있어야 할 녀석이 어른과 맞먹으려고 덤벼든다면 그것은 세상을 모르는 망나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어려운 말입니다만 먼저 자아를 발견해야겠지요. 

스님들께선 이러한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내가 곧 부처다" "깨달으면 부처님이나 나나 다 똑같다"고 말씀하시는데, 이것을 매우 감사히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부처'라고 했을 때는 진리의 대명사, 깨달음의 대명사가 되고 '부처님'이라고 했을 때는 깨달음을 얻은 인격체를 가리킵니다. 이해가 되시지요.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