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인은 왕에게 절하지 않는다

좋은 왕이란 정의에 의해 다스림으로써

만민을 기쁘게 하는 사람을 말한다



보살은 국왕이나 왕자나 대신이나 관리들과 가까이하지 말라. 만약 그들이 찾아오면 그들에게 법을 말해 줄 뿐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어야 한다. 

<법화경 안락행품>


만약 수행승이 왕궁에 들어가 문안으로 넘어서면 그것은 파얏티카(죄과의 일종)이니라. 

<오분율 제9권>

* 이를 돌입왕궁계라고도 한다. 


출가인의 법으로서는 국왕에게 예배하지 않는다. <범망경>


나라의 사신이 되지 말라. 어떤 이익을 바라는 불순한 생각에서 나라의 사신이 되어 적국과 내통하거나 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하지 말라. 보살은 군인들과 어울려 다니지도 않는 법인데, 하물며 자기 이익을 위해 나라를 해롭게 해서 될 것인가. 

<범망경>

* 초기 불교 교단에서는 국가 권력으로부터 떠나 교단 구성원들끼리 이상적인 사회(공동체)를 건설하려고 했기 때문에, 출가 수행자가 국가 권력에 접근하는 것을 엄하게 제지시켰다. 그 당시 출가 승단은 국가의 통치권 밖에 존재했다. 말하자면 정교분립.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인용한 가르침이 어떤 마찰도 없이 통용될 수 있었던 것이다. 


바른 정치란 죽이지 않고, 해치지 않고, 이기지 않고 이기게 하지 않고, 슬프지 않고 슬프게 하지 않고, 바른 법을 가지고 정의로 다스리지 않으면 안된다. 

<상응부경전>

*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부처님이 코살라의 히말라야 가까운 한 숲속의 오두막에 머물고 있을 때, 어떤 것이 바른 정치인가를 명상하다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이때 마라(악마)가 '그럼 세존께서 몸소 다스려 보십시오'하고 속삭인다. 이때 부처님은 단호하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 히말라야를 황금으로 만들고 다시 그걸 곱으로 만든다 할지라도 한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는 없다. 이와 같이 알고 인간들이여, 떳떳하게 처신하라!

<상응부경전>

* 여기서 말한 한 사람의 욕망이란 보편적인 개인의 욕망일 수도 있겠지만, 통치자들의 끝없는 야망을 지적한 것. 


이상적인 제왕은 형벌에 의하지 않고, 

무기에 의하지 않고, 

법에 의해 다스린다. 

<화엄경 입법계품>





마르지 않는 산 밑의 우물

산중 친구들께 공양하오니

표주박 하나씩 가지고 와서

저마다 둥근 달 건져 가시오. 

- 선종고련 <산 밑의 우물>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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