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말씀]왕은 고용인이다
불교말씀 2012. 8. 19. 16:39 |왕은 고용인이다
왕은 폭력으로써 지상을 정복하고
바다 끝까지 영토를 차지하고...
사람들은 말했다. '전답에 경계의 구별이 생기자 다툼과 소송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것을 해결하고 판정해 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우리들은 공통된 주를 세워 인민을 보호하고 선에는 상을 주고 악에는 벌을 내리도록 하자. 우리는 각자의 수익 중에서 일부를 떼어 그것을 우리의 <공통된 주>에게 공급하기로 하자.'
이때 군중 속에 신체가 건장하고 용모가 단정하며 지극히 위엄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보고 '우리들은 이제 그대를 세워 주를 삼으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청을 받아들여 인민 일동의 주가 되어, 상을 줄 만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벌할 만한 사람은 벌하게 되었다. 그를 가리켜 '민주'라고 한다.
그의 자손이 대대로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장아함 세기경 본연품>
* 볼교경전에 나타난 왕족의 기원과 사유재산 제도의 성립에 대한 내력이다. 크샤트리아(Ksatriya-무사계급)의 어원은 전주를 가리킨다. 그 옛날 인도 사람들에게 국왕은 인민의 종복이었따. 인민이 그에게 급료를 지불하면서 그를 고용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사회계약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국가과 국왕의 실정은 판이하게 달랐다. 왕은 걸핏하면 자의적인 전제로써 인민을 괴롭혔다. 그와 같은 국가과 왕에 대해서 부처님은 그 제자와 신자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하라고 가르쳤는지, 경전에서 들추어 볼까 한다. 그리고 미리 ㅂ락혀둘 것은, 불교경전에는 '인민'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는 것. 근대적인 국가 개념이 형성되기 전이기 때문일 것이다. 굳이 이런 용어의 변명까지 해야하는 분단조국의 현실이 슬프다.
왕은 폭력으로써 지상을 정복하고 바다 저쪽까지 차지하려고 한다.
<장로게>
그 때문에 왕들은 전쟁을 일으켜 백성에게 재난과 손해를 끼친다. 또 막강한 권력을 한손에 쥐고 제멋대로 백성을 박해하면서 괴롭힌다. 이런 점에서 왕은 도적과 다름이 없다.
<자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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