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말씀]독사 같은 자들
불교말씀 2012. 8. 20. 15:35 |독사 같은 자들
권세는 작은데 욕망만 커서 이 세상에서
왕위를 얻고자 하면 그것은 파멸의 문이다
왕위에 있는 크샤트리야는 마치 독사와 같은 자들이다. 그들이 성이 났을 때는 백성들에게 벌을 가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성나지 않도록 하여 자기의 생명을 지키라.
<상응부경전>
* 부처님은 출가 전 비록 조그만 왕국이지만 그 자신이 왕자였다. 그럼에도 이런 표현을 쓰고 있는 걸 보면 그 당시 전제 군주들의 횡포가 어떠했느지 짐작이 갈 만하다.
시골과 도시를 파괴하고 포위하여
독재자로서 널리 알려진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숫타니파타, 118>
크샤트리야 집안에 태어난 사람이
권세는 작은데 욕망만 커서
이 세상에서 왕위를 얻고자 한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숫타니파타, 114>
나라의 스승인 바라문은 그 나라의 왕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왕의 나라에서 지금 살상과 약탈이 심하오. 이런 상황에서 과다하게 세금을 거두어들인다면 왕은 무법자가 될 것이오. 형벌의 강행에 의해서만 범죄를 없애려고 한다면 그건 어리석은 짓, 오히려 다음과 같은 대첵에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오. 즉, 왕은 나라 안에 농경과 목축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종자와 식량을 대어주고,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자금을 대어주며, 관직에 있는 사람에게는 음식과 봉급을 마련해 주시오. 이들이 각자의 직업에 몰두하면 나라는 걱정 근심이 사라져 저절로 부강하게 될 것이오. 평화로운 국토에는 재난이 사라지고 백성들은 기쁨에 넘쳐, 품안의 어린애를 어르며 문단속하는 일이 없어질 것이오."
<장부경전>
* 이와 같은 국가관으로 인해, 불타 석가모니는 가능한 한 국왕의 지배로부터 떠나, 우선 출가자들끼리 완전한 이상적 사회(samgha)를 만들어 그 정신적 감화 아래 일반 사회의 개혁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는 강권을 가지고 사회개혁을 실현하려는 정치가도 아니고, 또 민중을 선동하여 혁명을 수행하려는 선동 정치가도 아니었다.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반평화적 수단에 호소하는 것은 그가 가장 혐오한 바다. 그는 이간이 다른 인간에게 저절로 미치는 정신적 도덕적 감화력을 중시, 강권에 의하지 않는 평화적인 사회개혁을 이상으로 삼았었다. 그의 감화에 따라 모인 교단은 전혀 권력에 의한 제재나 처벌을 하지 않고 자주적으로 운영되었다.
옳거니 그르거니 내 몰라라
산이건 물이건 그대로 두라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략세계랴
흰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 선종고련 <흰구름 걷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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