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제 14장 깨달은 이
불교말씀/법구경 2014. 2. 4. 15:42 |179. 깨달은 이(부처)는 모든 걸 정복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와 같은 완벽한 승리는 얻지 못했나니
그는 드디어 무한을 정복했다.
이 세상 어디에도
흔적을 남지기 않는 그를
아, 아, 무엇으로 유혹할 수 있겠는가.
욕망의 그물에 걸려들지 않는다.
그는 드디어 무한을 정복했다.
이 세상 어디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그를
아, 아, 무엇으로 유혹할 수 있겠는가. *
* 깨달은 이는 이 세상 어디에도 흔적으로 남기지 않지만 그가 남긴 언어는, 그 절실한 마음은 바람이 되어 안 가는 곳이 없다.
181. 저 하늘의 신들조차도
깨달은 이, 그를 찬양하고 있나니
명상의 기쁨 속에 그 초월의 충만 속에
이 누리 가득 넘치고 있는 그를.
182.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니
살아 있는 동안
진리탐구에 전력을 다하라.
진리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참으로 희귀하며
깨달은 이를 만난다는 것은
더더욱 귀한 일이다.
183. 악한 일을 하지 말라. 착한 일을 하라.
그대 마음을 늘 순수하게 가져라.
이것이 깨달은 이의 가르침이다. *
* 삼척동자도 다 아는 말이다. 그러나 실행하기는 백살 노인도 어렵다.
184. 인내는 최고의 고행이요*
니르바나의 길은 최고의 축복이다.
깨달은 이는 이렇게 말했나니
남을 해치거나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사람,
그는 진정한 수행자가 아니다.
* 참을 줄 안다는 것은 고행하는 것보다 더 위대하다. - 마하바라타 제5장 -
185. 남을 비난하거나 구타하지 말라.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고
음식을 절제하라.
외진 곳에 살면서 명상을 하라.
이것이 깨달은 이의 가르침이다. *
* 남에게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권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음식은 권하는 맛에 먹는다. 생각해 보라. 권하거니 먹거니 하는 우리식의 이 훈훈한 인정이 없는 사회를 한번 생각해 보라. 살맛이 나겠는가.
186. 황금의 비를 뿌려준다 해도
그대 탐욕의 불은 꺼질 줄 모르나니
탐욕의 끝은 고통이라는 것을 알아라.
그러면 그대는 현자가 될 것이다.
187. 저 하늘의 쾌락조차도
어느 날엔가는 결국 무너지고야 만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욕망의 불이 꺼진 곳에서
진정한 기쁨을 찾아야 한다. *
* 욕망의 불은 태우면 태울수록 점점 더 맹렬하게 타오른다. 그리하여 결국은 자기 자신마저 태워버리고야 만다. 그러므로 욕망의 불길은 적당한 선에서 절제시켜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억제(금욕)도 좋지 않다. 그 억제된 욕망의 프로픈 가스가 언제 어느 때 폭발해 버릴지 모르기 때문ㅇ다.
188.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낄 때
산이나 나무숲, 그리고 절이나 교회,
또는 점쟁이의 집으로 몰려든다.
189. 그러나 그런 곳은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다.
그런 곳에 가 숨는다 해도
이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고뇌로부터
온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
* 자기 자신 속에서 야기된 문제점은 바로 자기 자신 속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절이나 교회, 그리고 점쟁이의 집을 발이 닳도록 다닌다 해서 고뇌의 불길이, 죽음의 공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190. 깨달은 이와 그 가르침,
그리고
그 가르침대로 살려는 사람들
이 셋은 가장 안전한 피난처니
이곳에 머무는 이는
다음의 네 가지 진리를
깨닫게 된다.
191. 첫째, 고통
둘째, 고통의 원인
셋째, 고통의 소멸
넷째, 고통을 소멸시키는 방법 *
* 네 가지 진리: '사제'라고도 한다. '제'란 '진리'를 말하는 것이며 '성'이란 '제'앞에 붙은 수식어이다. 이 '네 가지 진리'는 불교의 기본교리이다.
1) 고(Dukha)
인간 상황의 특성은 고뇌와 좌절이다. 이를 단적으로 말하면 '고'가 되는 것이다. '고'란 우리가 생의 이 역동적인 에너지에 저항하여 마야인 이 고정된 형태(사물, 사건, 인간, 사상)들에 집착하려 할 때 생겨나는 괴로움, 바로 그것이다. '고'에는 구체적으로 다음의 여덟 가지가 있다.
1] 탄생의 고통
2] 늙어가는 고통
3] 병으로 인한 고통
4] 죽음으로 인한 고통
5]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때 오는 고통
6] 미워하는 사람을 만날 때 오는 고통
7]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고통
8] 욕망의 불길이 너무 거센 데서 오는 고통
2) 집(Samudaya)
고뇌와 좌절이라는 이 병의 원인은 '집착', 즉 잘못된 소유욕이다. 이를 단적으로 '집'이라 한다. 현상계는 유동하는 에너지의 흐름으로,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으나 우리의 시각은 고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흐름으로서의 현상을 고정된 시각으로 보려고 할 때, 자기 소유화하려고 할 때, 거기 자기 소유화할 수 없는 고통이 필연적으로 뒤따르게 된다. 그러므로 집착과 자기 소유욕으로서의 '집'이 있는 한, 우리는 인생에서 거듭되는 좌절감을 맛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3) 멸(Nirodha)
집착과 소유욕이 없는 상태, 즉 '집'이 완전히 소멸된 상태, 절대 자유의 경지를 말한다. 그것은 마치 활활 타오르는 소유욕의 불길이 일시에 꺼져버린 상태, 불의 무더위 속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상태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꺼저버렸다'는 의미의 '멸'을 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멸'의 경지에는 개별적 자아라는 잘못된 생각은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대신 모든 생명은 한 덩어리라는 동일 감정이 지속되게 된다. 이 '멸', 즉 '니르바나'는 절대 자유를 뜻하는 '모크샤'와 동의어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모든 지적인 개념을 넘어선 의식 상태며 그것은 그 이상의 설명을 거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멸'의 상태에 이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본래적인 마음의 현현을 구체적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4) 도(Marga)
앞의 '멸'의 상태를 체험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앞의 상태, 즉 건강한 상태인 '멸'의 상태에 이르기 위하여 어떤 치료법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다음의 여덟 가지가 있다.
1] 정견: 올바른 견해
2] 정사유: 올바른 사유
3] 정어: 올바른 언어
4] 정업: 올바른 행위
5] 정명: 올바른 직업, 올바른 생활태도
6] 정정진: 올바른 노력
7] 정념: 올바른 생각
8] 정정: 올바른 집중력
이 여덟 가지에 근거하여 '멸'에 이르기 위한 방법을 다음의 둘로 묶을 수 있다.
첫째, 명상수행에 의한 자각 방법(수행)
둘째, 신앙에 의한 구제 방법(신앙)
192. 이 넷은 가장 안전한 피난처니
이 피난처에 이른 사람은
이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리라.
193. 깨달은 이는 만나기 어렵나니
그는 아무곳에나 태어나지 않는다.
그가 태어난 종족(석가족)이여,
그러므로 축복 있으라.
194. 행복하여라, 깨달은 이의 태어나심이여
행복하여라, 깨달은 이의 가르침이여
행복하여라,
그 가르침대로 살려는 이들이여
행복하여라, 위의 셋을
진정한 피난처로 삼는 이들이여.*
* 깨달은 이, 그의 가르침, 그 가르침대로 살려는 이들, 이 셋을 '세 가지 보배'라 한다. 왜냐면 다이아몬드나 루비 등의 보석은 어느 날엔가는 깨어지고 부서지지만 그런 위의 세 가지는 영원불멸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뜻에서 위의 세 가지는 정신적인 보배인 것이다. 그러나 천 캐럿의 다이아몬드와 이 세 가지 보배를 놓고 두 가지 가운데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하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천 캐럿의 다이아몬드를 택할 것이다. 우선 나부터도... 이것이 인간의 슬픈 현실이다. 아아, 슬픈 현실이다.
195. 깨달은 이,
그리고 그 가르침대로
살려는 사람들을,
저 마라(악마)의 군단을
격파해 버린 이들을,
그리고 이 고뇌의 강을
이미 건너가 버린 이들을,
우리는 존경하지 않으면 안 된다. *
* 정말로 존경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정치가도, 학자도, 예술가도, 성직자도 아니다. 그거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있든 영혼의 잠을 깨어 새벽 강가에 앉아 있는 사람, 바로 그런 구도자야말로 존경받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존경한다는 것도 하나의 경지다. 왜냐면 구도자만이 구도자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6. 이 모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두려울 것이 전혀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을 존경하라.
그러면 그 공덕은 비길 데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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