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제13장 이 세상
불교말씀/법구경 2014. 2. 4. 15:05 |167. 어리석게 살지 말라.
남의 흉내를 내면서 살지 말라.
잘못된 생각에 끌려가지 말라.
그리고 물질에만
너무 탐닉하지도 말라. *
* 물질은 필요한 것이다. 돈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돈, 돈, 돈의 노예가 된다면 그것은 그 자신에게나 주위 사람들에게 지옥보다 더한 고통만을 가져다 줄 뿐이다. 여기 영국의 멋진 속담이 있다. '돈이 말을 하면 진실이 침묵한다.'
168. 일어나라. 잠을 깨라.
니르바나, 저 새벽길을 가라.
이 세상에서도 다음 세상에서도
이 길을 축복으로 가득 차 있다.
169. 지혜롭게 살아라. 무지하게 살지 말라.
이 세상에서도 다음 세상에서도
이 길을 축복으로 가득 차 있다.
170. 물거품 같다고 이 세상을 보라.
신기루 같다고 이 세상을 보라.
이렇게 이 세상을 보는 사람은
저 야마(죽음)의 손아귀에
잡히지 않는다. *
* 확실히 인생은 나그네길이다. 먼길 가는 나그네가 날이 저물이 잠시 '이 세상이라는 여관'에서 하룻밤을 묶는 것이다. 그런데 나그네는 이 여관을 영원히 살 수 있는 자기 집으로 착각을 하고 말았다. 여기서부터 우리의 불행은, 고뇌는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영원히 이 세상에 살려는 우리의 바람과는 관계없이 죽음은 오고야 만다.
171. 보라, 이 세상을 보라.
임금의 화려한 수레와도 같나니
어리석은 자는 여기 미쳐 정신 없지만
그러나 현명한 이는 결코
이 실속 없는 화려함에 현혹되지 않는다. *
* 도시의 밤거리. 저 휘황찬란한 불빛 속으로 초미니의 여자들이 지나가고 있다. 술기운에 취하고 젊음에 취하여 밀려가고 있다. 뭇 사내들이 그 뒤를 따라 끝없이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가는 곳은 결국 노래방, 아니면 술집이다. 거기서 고함지르고 미쳐 날뛴 다음은 어디인가. 거기 가슴 뻥 뚫린 허탈감이 있을 뿐이다. ... 무리짓지 말라. 생각 있는 자여, 그 젊음은 영원하지 않다. 그 젊음을 그런 식으로 그렇게 낭비하지 말라.
172. 처음에는
무지와 미망 속에 갇혀 있지만
그러나 뒤에 가서
지혜의 빛을 찾는 사람,
그는 이 세상을 비춘다.
먹구름을 해치고 나오는 저 달처럼.
173. 처음에는 악한 짓을 했지만
그러나 뒤에 가서 선행으로
이 악행을 극복하는 사람,
그는 이 세상을 비춘다.
구름을 해치고 나오는 저 달처럼. *
* 여기 중요한 것은 처음이 아니라 끝이다. 연극의 시작이 아니라 연극의 끝장이다. 마라톤의 출발점이 아니라 골인점이다.
174. 이 세상은 어둠 속에 덮여 있나니
누가 저 지혜의 빛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오직 몇 마리의 새만이
갇힌 새장에서 날아가듯
오직 몇 안 되는 사람들만이
니르바나, 저 하늘로 날아간다.
저 무한한 자유의 하늘로.*
* 이 세상을 밝히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 소수의 사람들이다. 그 영혼이 잠깨인 몇 사람들에 의해서 여기 진리의 태양은 또다시 떠오르는 것이다.
175. 흰새가 태양을 향해 날아가듯
잠깬 이는 영혼의 하늘을 날아간다.
마라(악마)와 그의 군대를 쳐부순 그는
이 세상을 멀리 벗어나 버린다.
176.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저 진리의 길을 역행하며
니르바나의 세계를 비웃는 사람,
이런 사람은 서슴없이
온갖 악행을 저지른다. *
* 가장 무서운 것은 무지다. '무지'야말로 가장 무서운 병이다.
177. 인색한 자는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
어리석은 자는
도무지 베풀 줄을 모른다.
그러나 현명한 이는
베푸는 걸 좋아하나니
그는 그 선행으로 하여
보다 높은 세상에서
축복을 누리게 된다. *
* 샘물은 퍼서 쓰면 쓸수록 맑은 물이 솟는다. 그러나 물을 퍼쓰지 않게 되면 그 우물의 물은 썩고 말라 버리게 된다. ... 필요한 사람에게 줘라. 물질이든 마음이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줘라. 주면 되돌아온다. 그러나 이 이치를 다 알면서도 '준다는 것'은 그렇게 말과 같이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고뇌는 시작된다.
178. 이 땅의 통치자가 되는 것보다도
저 하늘나라에 가는 그것보다도
그리고
전 우주의 지배자가 되는 그것보다도
니르바나로 향하는
그 기뿜이 훨씬 깊고 넓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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