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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22 [불교]숫타니파타 첫번째, 처음의 장 - 2. 소치는 사람

2. 소치는 사람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밥도 이미 다 지었고 우유도 짜 놓았다. 

마히 강(큰 강) 언덕 부근에서

나는 내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지붕도 이었고, 불도 이미 지펴 놓았다.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스승(부처)이 답했다:

나는 분노와 고집으로부터 해방되었다. 

마히 강 언덕 부근에서 

나는 하룻밤 길손이 되었다. 

나의 조그만 집(몸)은 잇지 않았고, 

욕정의 불은 이미 꺼졌다.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 길손: 먼길을 가는 나그네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모기도 없고, 파리도 전혀 없으며, 

풀이 무성한 들녘에서는

소들만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비가 내려도 그들은 능히 참고 견딜 수 있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스승이 답했다:

내 뗏목은 잘 만들어졌다. 

욕망의 급류를 지나 나는 이미

저 니르바나(열반)의 언덕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뗏목은 더 이상 필요치 않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내 아내는 겸손하며 허영심이 없다. 

오랫동안 같이 살아왔지만

한 번도 내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아내에게는 어떤 나쁜 소문도 들리지 않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스승이 답했다:

내 마음은 겸손하며 탐욕이 없다. 

오랫동안 갈고 닦았으므로 아주 잘 정돈되었다. 

나에게는 이제 어떤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나는 나 자신의 노력으로 살아가고 이다. 

자식들은 모두 나와 함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그들에 관한 어떤 나쁜 소문도 들리지 않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스승이 답했다:

나는 결코 하인을 고용하지 않는다. 

나는 나 자신이 얻은 것만으로

넉넉히 이 세상을 방랑한다. 

나는 또 어느 누구에게도 고용될 필요가 없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나에게는 갓 태어난 송아지도 있고, 

젖을 짤 수 있는 암소도 있다. 

새끼 밴 암소도 있고, 

발정기에 접어든 암소도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소들의 대장인 황소도 있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스승이 답했다:

나에게는 송아지도 없고, 

젖을 짤 수 있는 암소도 없다.

새끼 밴 암소도 없고, 

발정기에 접어든 암소도 없다. 

그리고 이 모든 소들의 대장인 황소도 없으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소치는 사람 다니야가 말했다:

말뚝은 깊에 박혀 흔들리지 않는다. 

고삐줄은 튼튼해서 소가 능히 이를 끊지 못하니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스승이 답했다:

성난 황소와 같이 나는 고삐줄을 끊는다. 

냄새나는 덩굴풀을 코끼리처럼 짓밟으며

나는 두 번 다시

인간의 모태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하늘이여, 비를 내리고 싶거든 내려라. 


그때 갑자기 큰 비가 내려

땅과 바다는 모두 물에 잠겼다. 

하늘이 비를 내리는 것을 보고 다니야가 말했다. 


다니야:

우리는 당신에게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혜의 눈을 가지신 이여, 

우리는 당신에게 귀의합니다. 


이때 마라(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자녀가 있는 사람은 자녀에 대해서 기뻐하고

소를 가진 사람은 소가 있는 것을 기뻐한다. 

이런 물질적인 집착이야말로

인간의 기쁨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기쁨도

있을 수 없다. 


스승이 답했다:

자녀를 가진 사람은 자녀 때문에 걱정하고, 

소를 가진 사람은 소 때문에 걱정한다. 

인간의 근심 걱정은

이런 집착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나니

집착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근심도 걱정도 있을 수 없다.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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