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세공인 춘다가 말했다:

스승이여, 욕망에서 해방된 사람, 최고의 인간, 

가장 위대한 인도자인 당신에게 묻습니다. 

이 세상에는 어떤 종류의 수행자들이 있습니까?


스승의 답:

춘다여, 이 세상에는 네 종류의 수행자가 있나니

첫째, 진리의 승리자

둘째, 진리를 말하는 자

셋째, 진리대로 사는 자

넷째, 진리를 더럽히는 자가 그것이다. 


의심을 넘어간 사람, 고통을 극복한 사람, 

그리고 니르바나의 즐거움 속에서

이 모든 탐욕으로부터 벗어난 사람, 

인간과 신들(demigods)의 지도자

이런 사람들을 진리의 승리자라 한다. 


진리를 진리로 알고 자신있게 진리를 말하는 사람, 

의심을 끊어 욕망의 물결이 일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을 진리를 말하는 자라 한다. 


진리 속에 살며 절제력이 있고 생각이 깊은 사람, 

올바른 말을 믿고 따르는 사람, 

이런 사람을 진리대로 사는 자라 한다. 


계율을 잘 지키는 체하면서 뻔뻔스럽고 거만하며

거짓말을 곧잘 하고 자제력이 없고 말이 많으며

게다가 지혜로운 체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진리를 더럽히는 자라 한다. 


* 춘다(Cunda): 부처님 당시 부유했던 금속세공인. 그기 준 음식(일종의 버섯 요리였다고도

하고 또는 돼지고기 요리였다고도 한다)을 먹은 것이 원인이 되어 부처님은 그로부터 3개월 후 

이 세상을 떠난다. 원래 춘다의 직업은 '까마라의 아들'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를 보통 '대장

장이'라 해석하지만 그러나 인도에서는 금, 은의 세공인이나 철이나 동을 다루는 대장장이의 

구별이 없었다. 그는 부처님의 일행에게 음식을 대접할 정도로 부유했던 것으로 보아 그는 

대장장이가 아니라 비싼 귀금속을 다루는 금속세공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 인도의 카스트

사회(계급사회)에서는 대장장이나 금속세공인은 천한 직업에 속했으며, 사회적으로 그다지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부처님은 비천한 계급의 사내, 춘다의 저녁초대를 기꺼이 받아들였던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주목할 만한 다음의 역사적 특징 두 가지를 볼 수 있다. 첫째, 당시

부유했으면서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은 새로운 정신적 지도자를 원했다. 둘째, 

부처님의 활동은 당시의 이 계급적 차별의 타파에 앞장서고 있었다.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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