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숫타니파타 첫번째, 처음의 장 - 3.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1)
불교말씀/숫타니파타 2014. 7. 25. 18:10 |살아 있는 것들에게 폭력을 쓰지 말라.
살아 있는 것들을 괴롭히지 말라.
너무 많은 자녀와 친구를 갖고자 하지도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사귐이 깊어지면 애정이 싹트고
사랑이 있으면 거기 고통의 그림자가 따르나니
사랑으로부터 불행이 시작되는 것을 깊이 관찰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친구나 주위 사람들을 너무 좋아하여
마음이 그들에게 얽히게 되면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없다.
친함에는 이런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관찰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자녀나 아내(남편)에 대하여 애착하는 것은
큰 대나무 가지들이 서로 뒤얽혀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죽순은 다른 가지에 달라붙지 않듯이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숲 속에서 자유로운 사슴이 먹이를 구하러 가듯
지혜로운 이는 그 자신의 길만을 생각하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동료들 속에 있으면
앉을 때나 설 때나 걸을 때나 여행할 때조차
항상 지나치게 간섭을 받게 된다.
그러나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그 자신의 뜻을 따라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동료들 속에 있으면 거기 유희와 환락이 있다.
또 자녀에 대한 애정은 깊어만 간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싫거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어느 곳이든 가고 싶은 대로 가거라.
해치려는 마음은 갖지 말고
무엇을 얻든 그것으로 만족하라.
이 모든 고난을 묵묵히 참고 견디며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잎이 다 져버린 저 나무와 같이
세속의 속박을 미련 없이 잘라 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현명하고 올바른 벗들을 만난다면
이 모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그들과 무리지어 함께 가거라.
그러나 현명하고 올바른 벗들을 만나지 못하면
왕이 정복했던 나라를 버리고 돌아가듯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친구를 얻는 것은 기쁜 일이니
나보다 나은 이나 나와 동등한 벗을 가까이 하라.
그러나 이런 벗을 만나지 못했다면
차라리 제 분수나 지키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잘 빚어낸 두 개의 황금팔찌를 한 팔에 끼게 되면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낸다.
서로 부딪치는 이 황금팔찌를 보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 황금팔찌를 하나만 끼게 되면 소리가 나지 않지만 두 개 이상을
끼게 되면 자연히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이처럼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언제나 같이 있게 되면 자연히 거기 마찰이 생기게 된다.
이같이 두 사람이 같이 있게 되면
자연히 거기 말싸움과 다툼이 있게 된다.
장래에는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미리 생각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감각적인 기쁨이란 실로 다양하며 감미롭고 매혹적이다.
그러나 이 기쁨은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나니
욕망의 대상에는
이런 불행이 있음을 잘 관찰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재앙이며, 불행이며,
병이며, 극심한 고통이며, 하나의 위험이다.
이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이런 위험이 있따는 것을 알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추위와 더위, 굶주림과 목마름,
그리고 바람과 태양의 열기, 모기떼와 독사들,
이런 것들을 능히 참고 견디며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힘이 센 코끼리가
무리를 떠나 숲 속에서 한가로이 노닐듯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모임만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잠시도 영혼의 휴식에 이를 겨를리 없다.
태양의 후예(부처)가 하신 이 말씀을 명심하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저 논쟁의 차원인 철학적 견해를 극복하고
나는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나는 지혜를 얻었다.
다시는 누구에게도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
수행자는 이렇게 그 자신을 다지면서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도 못 본 체하는
그런 나쁜 벗과는 아예 가까이 말라.
감각적인 쾌락에만 탐닉해 있는
그런 벗과도 가까이하지 말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지성적이며 진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런 고상한 벗을 가까이하라.
이는 여러 가지로 이익이 되나니
모든 의심을 잘라 버리고
저 광야를 가고 있는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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