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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01 [불교상식 63]사, 암, 정사, 선원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의 절 이름 뒤에는 OO사, OO암, OO정사, OO선원 등 여러 명칭이 붙습니다. 불자들은 도대체 어떤 경우, 어떤 사찰에 사, 암, 정사, 선원이라는 명칭을 쓰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명칭을 구분하기 전에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왜 '사'자를 쓰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설명을 좀 해야겠습니다.

원래 '사'는 중국 한나라 때 외국 사신을 맞이하여 임시로 머물게 하던 곳(관청: 관청의 경우에는 '사'가 아니고 '시'라고 발음해야 합니다)을 가리키던 말이었습니다.

인도의 마등과 법란 두 스님이 최초로 불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불상과 경전을 모시고 중국으로 건너 왔습니다. 외국사신을 접대하는 관청에서 스님들을 맞이하였고 그곳에 임시로 머물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스님이 사는 곳을 '사'라고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듬해 최초의 중국 사원이 세워지자 절 이름을 '백마사'라고 하였고 이후로 '사'는 관청을 뜻하기보다는 절을 가리키는 글자로 바뀌어지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OO사라는 표현 외에 암, 정사, 선원 등의 표현은 없었습니다. 유명한 명산에 큰 절이 세워지고 큰 절을 중심으로 하여 산내에 작은 절들이 하나 둘씩 세워지면서 암, 또는 암자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암자는 큰 절에 딸린 절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암의 본래 뜻은 '마을과 떨어진 곳에 나무와 풀로 엮어 만든 임시 집(초암)'이라는 뜻으로 '암(庵)'자보다는 '암()'자를 써야 더 맞습니다. '자'자 역시 나무의 열매 등 작은 것을 표현할 때 '자'를 씁니다.

정사는 범어 비하라(vihara)의 뜻 번역으로 역시 절을 가리킵니다. 선언 또는 OO원은 큰 절 안에 있는 '별채'를 뜻하는데 예컨대 해인사 같은 총림에 있는 강원이나 유율원, 선원과 같은 것입니다.

암자는 대체로 큰 절에서 1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고 원이나 선원은 큰 절 안에 있는 '별원'이라는 뜻입니다. 구분하면 이렇지만 오래 전부터 사, 암, 정사, 선원은 큰 구분 없이 한 사찰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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