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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10 [불교상식 20]단청은 왜 합니까

단청은 훌륭하게 지어진 건물이 비바람에 부식되는 것을 방지함과 동시에 건물의 웅장함을 더욱더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단청이란 말은 본래 단사와 청확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대 중국의 안료에서 나온 말입니다. 단청이라는 말에 관한 가장 오랜 전거로서는 <한서> <사마상여전>에 실린 자허부의 "그 땅은 단청이 붉고 희며 비소와 유황이 엉겨서 빛나고 푸른 주석과 금은의 여러 빛깔이 눈부시게 찬란하여 마치 용의 비늘과 같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후대의 주석가들은 이 구절의 단청을 "단이란 단사이니 지금의 주사이며 청이란 청확이니 지금의 공청이다"라고 풀이하고 있어서 단청의 기본 색채는 붉은색과 푸른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나라의 현장삼장은 <대당서역기>권2에서 "미묘한 단청을 구하여 함께 한 불상을 그려 이루었다"라고 적고 있어서 불화의 제작에 쓰이는 안료를 단청이라고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청은 주로 절의 법당이나 여러 전각에 음양오행사상에서 양에 해당하는 5정색, 즉 청, 적, 황, 백, 흑의 다섯 가지 색채를 기본으로 삼고 음에 해당하는 오간색, 즉 녹색, 벽색, 홍색, 유황색, 자색을 사용하여 연꽃무늬, 상서로운 구름무늬, 인동초무늬로 일정한 순서로 그려서 법당을 미적으로 장엄하고 목조건물의 부식방지를 위한 그림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단청에 사용되는 다섯 가지 색채를 음양오행사상에 의하여 배합 되었습니다. 즉 중앙은 토이므로 황색을 주로 사용하고 좌측 동쪽은 목이므로 오색 중의 청색을 사용하고 우측 서쪽은 금이므로 백색을 사용하고 남쪽은 화이므로 적색을 사용하고 북쪽은 수이므로 흑색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렇듯 오색의 배합조차도 오행사상에 의해서 그려진 단청은 그 문양의 종류와 색상, 배색, 채색면의 대소, 질감등의 미려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고전미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일지)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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