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산사의 적요한 법당에서 울려 퍼지는 염불소리를 들으면 자신도 저 범종소리와 함께 서방정토로 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염불은 사람의 마음을 깊게 만들고 일상에서 느끼지 못한 정서적인 여운을 갖게 합니다. 

불교의 가르침과 신앙을 닦에 마음을 밝히고 지혜를 체득하는 수행법으로는 참선, 염불, 간경(경전의 독송과 연구)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수행법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수행법이 바로 염불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또는 <천수경>을 외우는 것은 남녀노소, 유식과 무식, 빈부의 차이 없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노는 입에 염불하라"라는 속담도 생기게 된 것입니다. 

염불이란 부처님 명호(이름)를 외워서 번뇌와 고통에서 해탈하는 수행법입니다. 염불에는 부처님의 모습을 관하는 (마음 속으로 그리는) '관상염불'과 부처님의 이름을 외우는 '칭명염불'이 있습니다. 

관상염불이란 부처님의 거룩하신 모습을 일념으로 관하는 수행에 의해서 부처님을 만나며 또한 부처님과 문답을 통하여 성불하는 것입니다. 

칭명염불이란 부처님 명호(이름)만을 지극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외우는 것입니다. 즉, "나무아미타불"이 6자만 외우고 부르며 기도해도 업장이 소멸되고 정토(극락)에 왕생할 수 있다는 신앙입니다. 아미타불의 명호는 단순히 부처님의 이름뿐만이 아니라 아미타불에 대한 절대적인 귀의이며 발원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무량수경>에서 설하고 있는 법장비구의 48원 가운데 제18원은 '십년왕생원'으로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열 번만 불러도 극락세계에 왕생한다고 합니다. 

또 큰 소리로 염불하면 열 가지 공덕이 얻어집니다. 졸음을 없애 주는 공덕, 악마가 놀라서 도망가는 공덕, 염불소리가 시방에 울려 퍼지는 공덕, 지옥과 아귀, 축생이 고통을 쉬는 공덕, 마음이 산란하지 않는 공덕, 용맹정진하게 되는 공덕, 모든 부처님이 기뻐하시는 공덕, 삼매를 얻는 공덕,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공덕입니다. 

일연스님이 지은 <삼국유사>에는 '염불사'라는 스님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경주 남산 동쪽 산기슭에 있는 피리사에 사는 한 스님은 항상 아미타불을 불러서 그 소리가 성 안까지 들렸는데 당시 360방 17만 가구의 사람들이 그 소리를 모두 들었습니다. 소리는 크고 낭랑하기가 한결 같았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 스님을 공경하지 않는 이가 없었고 모두 그를 "염불사"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염불하는 스님의 아름답고 신비한 공덕을 말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삼국유사>에 실린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광덕과 엄장, 가난한 노비인 육면비라는 사람이 염불하여 왕생하였다는 이야기는 모두 염불공덕을 말해 주는 아름답고 신비한 이야기입니다. (일지)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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