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생명의 원천'이며 '이 우주의 근원'이라고 앞에서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단연 한 분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육체를 가진 우리 인간으로서는 '우주의 근원으로서의 단 한 분인 부처님'을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자비심으로 당신의 모습을 무수히 분화시켰습니다. 누구든 부처님을 느끼고자 하면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것을 '화신불'이라고 합니다. 이 이치는 저 허공에는 하나의 달이 있지만 강물마다 달이 그림자로 비치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말하자면 '그림자 부처님'은 수없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불명경 같은 경전에서는 천 명의 부처님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천 백억의 부처님에 대하여 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많은 부처님들 가운데에서도 다음의 부처님 이름이 우리의 귀에 익습니다. 


1) 미륵불

앞으로 56억 7천만 년 후에 이 세상에 오셔서 중생을 구제하신다는 미래의 부처님, 그가 바로 '미륵부처님'입니다. 그런데 성급한 이상주의자들이나 신흥종교의 창시자들은 곧잘 자신이 미륵불이라고 떠들어대곤 합니다. 


2) 석가모니불

석가모니 부처님은 지금부터 약 2,500년 전에 인도 카필라국에서 왕자로 태어나셨습니다. 수행자가 되어 온갖 고행을 거친 다음 인도의 보디가야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을 얻으신 다음 49년 동안 중생교화를 하시다가 인도의 쿠시나가라에서 입멸하셨습니다. 

'석가모니불'이란 '석가족 출신 성자(모니, muni)인 부처'라는 뜻입니다. 이 분을 통해서 우리는 '부처님이란 생명의 원천'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 영원불변한 진리가 구체적인 인간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셨는데 그가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입니다. 그러므로 이 분이야말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분이며 이 분을 통하지 않고는 저 영원한 진리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3) 아미타불

아미타불은 극락세계를 창조하신 극락세계의 주인입니다. 극락세계란 고통과 고뇌가 없는 법열의 세계입니다. 이 극락세계에 가서 태어나기만 한다면 다시는 이 고통과 고뇌로 가득 찬 인간세상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극락세계에 태어나려면 어떻게 해야만 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생전에 착한 일을 많이 하고 남을 도우며 지성으로 '나무 아미타불'을 부르면 됩니다. 이것이 어렵다면 임종 때 단 열 번만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든가 마음 속으로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4) 약사여래불

병고에 시달리는 중생들이 지성으로 이 '약사여래불'께 기도하면 병이 낫는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의사 부처님'인 셈이지요. 그렇다면 병이 낫는 데 약도 써보지 않고 성급하게 약사여래불께 매달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일단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찰을 하고 치료를 한 다음 하다가 하다가 인간의 힘으로 안 될 때는 약사여래 부처님께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이 순서를 잊지 마시지 바랍니다. 

(석지현)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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