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식 40]부도는 왜 세웁니까
불교말씀/불교상식 2012. 10. 23. 18:17 |우리는 절에 가면 여러 스님들의 부도를 볼 수 있습니다. 부도란 붓다 스투파(buddha-Stupa, 불탑)라는 범어가 중국의 한문으로 전해지면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즉 원래는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불탑을 의미하는 말이었지만 점차 고승들의 사리를 봉안한 탑도 '부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절에는 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는 기간 스님들의 부도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 부도들을 통해서 스님들이 걸었던 수행자의 길을 알 수 있으며 이끼가 끼고 오래된 부도가 있는 절일수록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불교는 많은 문화재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부도는 옛 선조들이 남긴 석조미술의 높은 경지를 보여 주는 소중한 보물, 국보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많은 부도가 전국의 절에 봉안되어 있고 일부는 중앙박물관의 뜰이나 이미 절터만 남아 있는 사지를 지키고 있는 부도들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부도들은 염거화상탑(국보 104호), 쌍봉사철감선사탑(국보 57호), 연곡사동부도(국보 53호) 등 수십기의 부도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앞에서 열거한 부도들은 모두 9세기 중엽, 즉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부도로서 팔각원당형 부도입니다. 이 부도들은 여러 장의 판석으로 짜여진 방형의 지대석 위에 서 있고 각부에는 조각양식이 섬세하고 수려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특히 그 조각들은 불교적 의미를 갖고 있는 사천왕, 사자, 인당문, 구름무늬, 금강저, 가릉빈가, 천익주악상 등을 새겨서 더욱 품격 높은 장식성을 보여 줍니다. 이 부도들의 특징은 평생 참선에 정진했던 선승들의 부도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려시대의 불교 역시 신라의 팔각원당형 부도를 계승하여 많은 부도를 남겼지만 지금 우리가 절에서 자주 보게되는 석종형 부도는 모두 조선시대에 조성된 부도입니다. 옛 스님들의 삶과 죽음이 담긴 부도, 지금은 이끼가 끼고 부도에 새겨진 이름마저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도야말로 새롭고 찬란하게 지은 어떤 건물보다도 가장 소중한 문화재입니다.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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