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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7.19 [법정스님 말씀]마음, 마음, 마음이여

마음, 마음, 마음이여

마음은 흐르는 강물처럼 잠시도

멈추지 않거 끝없이 흘러간다


사람이 바른 마음을 쓸 줄 알면 신들도 기뻐할 거이다. 마음을 조복받아 부드럽고 순하게 가지라. 마음 가는 대로 따라가서는 안된다. 마음이 하늘도 만들고 사람도 만들며 귀신이나 축생, 혹은 지옥도 만든다. 그러니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 

*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 한 마음 밝게 먹으면 밝은 생활이 열리고, 한 생각 어둡게 몰고 가면 끝없는 구렁으로 떨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고마운 '다리'도 놓여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함정'도 입을 벌리고 있다. 온갖 비극의 씨앗은, 눈앞 일에만 생각이 콕 막혀서 한 생각 어둡게 먹기 시작한 데서 싹이 튼다. 속지 말 일이다. 


마음은 환상과 같아 허망한 분별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마음은 바람과 같아 멀리 가고 붙잡을 수 없으며 모양도 보이지 않는다. 마음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 멈추지 않고 일어나자 사라진다. 마음은 등불의 불꽃과 같아 인(직접원인)이 있어 연(간접원인)에 닿으면 불이 붙어 비춘다. 마음은 번개와 같아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순간에 소멸한다. 마음은 허공과 같아 뜻밖의 연기로 더럽혀진다. 

마음은 원숭이와 같아 잠시도 그대로 있지 못하고 여러 가지로 움직인다. 마음은 그림 그리는 사람과 같아 온갖 모양을 나타낸다. 


마음은 존경에 의해, 혹은 분노에 의해 흔들리면서 교만해지기도 하고 비겁해지기도 한다. 마음은 도둑처럼 모든 선행을 훔쳐간다. 마음은 불에 뛰어든 부나비처럼 아름다운 빛깔을 좋아한다. 마음은 싸움터의 북처럼 소리를 좋아한다. 마음은 썩은 시체의 냄새를 탓하는 멧돼지처럼 타락의 냄새를 좋아한다. 마음은 음식을 보고 침을 흘리는 종처럼 맛을 좋아한다. 마음은 기름 접시에 달라붙는 파리처럼 감촉을 좋아한다. 이와 같이 남김없이 관찰해도 마음의 정체는 알 수 없다. <보적경 가섭품>

* 마음은 아무리 찾아도 그 실체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없는 것인가? 없는 것이라면 그 이름도 아예 없었을 것을. 그럼, 어떤 것이 마음인고? 어떤 것이 내 마음인고?


내가 악행을 하면 스스로 더러워지고

내가 선행을 하면 스스로 깨끗해진다

그러니 깨끗하고 더러움은 내개 달린 것

아무도 나를 깨끗하게 해줄 수 없다.

<법구경, 165>

* 사람 마음의 바탕은 선도 악도 아니다. 선과 악은 연에 따라 일어난다. 착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착해지고, 나쁜 인연을 만나면 마음이 악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관계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따. 안개 속에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옷이 젖듯이, 우리들의 관계와 환경의 영향 또한 그런 것이다. 


마음 마음 마음이여, 알 수 없구나. 너그러울 때에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도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으니. 

* 너그러운 마음은 사람의 본심이고, 옹졸한 마음은 본심이 아닌 번뇌다. 너그러운 마음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만, 옹졸한 마음은 부자유하게 만든다. 그러니 본심이 아닌 마음을 때는 속히 본심으로 돌아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마음은 모든 성자의 근원이며 만 가지 악의 주인이다. 열반의 즐거움도 자기 마음에서 오는 것이고, 윤회의 고통도 또한 마음에서 일어난다. 그러므로 마음은 세간을 뛰어넘는 문이고 해탈로 나아가는 나루터. 문을 알면 나아가지 못할까 걱정할 것 없고, 나루터를 알면 건너 강 기슭에 이르지 못할까 근심할 것 없다. <달마 - 혈맥론>

* 좌선을 해보면 마음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 우리들의 의식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이리 뛰고 저리 달린다. 그래서 의식을 달리는 말에 견주기도 하고, 문틈으로 비치는 햇살에 고물거리는 먼지에 비유하기도 한다. 불교의 수행은 그런 마음을 닦는 일. 그래서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고 한다. '문으로 들어온 것은 집안의 보배가 아니다.'



바리때 한 벌 물병 하나 주장자 하나

깊은 산에 홀로 숨어 자연에 맡기다

광주리 들고 고사리 캐어 뿌리째 삶나니

누더기로 머리 싸는 일 나는 아직 서툴다.

- 나옹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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