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말씀'에 해당되는 글 289건

  1. 2012.08.16 [법정스님 말씀]차별이 없는 사랑

차별이 없는 사랑

자비의 물로 중생을 이롭게 하면

지혜의 꽃과 열매를 맺게 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어떠한 생물일지라도 

겁에 떨거나 강하고 굳세거나

그리고 긴 것이건 큰 것이건

중간치건 짧고 가는 것이건

또는 조잡하고 거대한 것이건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똔느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거나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또한 온 세계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를 행하라

위 아래로 또는 옆으로

장애와 원한과 적의가 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이 세상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신성한 경지라 부른다.

<숫타니파타, 145~151>


불심이란 큰 자비심이다. 차별을 두지 않는 사랑으로써 모든 중생을 구제하려는 마음이다. 

<관무량수경>


모든 중생에게 수순하여 섬기고 공양하기를 부모와 같이 하고, 스승와 같이 받들며, 성인이나 부처님과 다름없이 대해야 한다. 병든 이에게는 의사가 되어 주고, 길 잃은 이에게는 바른 길을 가리켜 주며, 어둔 밤에는 등불이 되고, 가난한 이에게는 재물을 얻게 한다. 이와 같이 보살(구도자)은 일체 중생을 평등하고 이롭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보살이 중생에게 수순하는 것은 곧 부처님께 순종하여 공양하는 거나 다름이 없고, 중생을 존중하여 섬기는 것은 곧 부처님을 기쁘게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부처님은 자비심으로 근원을 삼기 때문이다. 

<화엄경 보현행원품>


보살은 중생으로 인해 자비심을 일으키고, 자비심으로 인해 보리심(구도에 대한 마음)을 내고, 보리심으로 인해 깨달음을 이룬다. 드넓은 광야에 서 있는 큰 나무의 뿌리가 수분을 받으면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무성하듯이, 생사 광야의 보리수도 그와 같다. 모든 중생은 뿌리가 되고, 부처님이나 보살은 꽃과 열매가 된다. 자비의 물로 중생을 이롭게 하면 지혜의 꽃과 열매를 맺게 된다. 보살이 자비심으로 중생을 구제하면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하게 되므로 보리는 중생에게 딸린 거이다. 중생이 없다면 보살은 깨달음을 이룰 수가 없다. 

<화엄경 보현행원품>

* 초기 불교 교단에서는 주로 자기 형성의 길에 매진하느라고 종교의 대사회적인 기능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소극적익 이세간적인 수행에 치우쳐 있었다. 그러나 대승불교는 이를 거부, 이타적인 보살행을 강조하기에 이른다. 내 자신의 문제보다 이웃의 문제에 더 관심하고 헌신하는 것이 보살의 길, 이른바 대승 보살사상이다. 중생이란 미자각 상태에 있는 이웃을 가리킨 말. 




법신은 있는 곳 따로 없나니 

관음보살이 어찌 동해에만 계시리

그 어느 청산이 도량 아니기에

하필이면 낙가산만 찾아가는가. 

- 백운 <낙가산 찾는 이에게> 


Posted by 파노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