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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2.20 [불교]숫타니파타 네번째, 시의 장 - 9. 마간디야

스승:

마간디야여, 인간이 순수해지는 것은

교리에 의해서도, 학문에 의해서도,

그리고 지식이나 도덕에 의해서도 아니다.

교리가 없이도, 학문이나 지식이 없이도,

계율이나 도덕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순수해질 수 있는 것도 또한 아니다.

긍정도 하지 말고 부정도 하지 말며

어떤 것도 고집하지 말고 어떤 것에도

구애되지 말라.

그 어디에도 의존하지 말고 조용히 가야 하며

생존에 대한 욕심을 갖지 말아야 하느니

이것이 바로 '내적인 평화'에의 길이다.


마간디야:

"교리에 의해서, 학문에 의해서,

그리고 지식이나 계율,

도덕에 의해서도 순수해질 수 없으며,

교리가 없어도 학문이 없어도

그리고 지식이나 계율, 도덕이 없어도

또는 순수해질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가르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왜냐하면 "철학적인 사고(교리)에 의해서

인간은 다시 순수해질 수 있다."고 

어떤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승:

마간디아여, 그대는 지금 그대 자신이 따르고 있는

교리에 입각해서 묻고 있기 때문에

편견에 사로잡혀 있고 미망에 빠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는 이 '내적은 평화'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대는 지금 나의 가르침을

매우 어리석은 주장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동등하다, 이것은 뛰어나다,

이것은 저열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그 생각 때문에 결국 논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생각에 전혀 동요되지 않는 사람,

그에게는 '동등하다, 뛰어나다, 저열하다'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런 그가 무엇 때문에 

나의 입장만이 진실이라고 말하겠는가.

그리고 다른 이의 말은 모두 거짓이라고 비난하며

누구와 말싸움을 벌이겠는가.

'같다' 또는 '같지 않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누가 말싸움을 걸겠는가. 


집을 나와 정처 없이 떠도는 사람,

세속적인 친교를 맺지 않는 현자는

이 모든 욕망을 떠나 미래의 생존마저 바라지 않고

다른 주장을 가진 이들과 논쟁을 벌이지도 않는다.


진정한 수행자는 모든 편견에서 벗어나서

이 세상을 유유자적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사람과도 말싸움을 벌이지 않는다. 

저 진흙에서 자라난 연꽃이 

물에도 진흙에도 더러워지지 않듯

그는 평화의 증인이며 욕심에서 벗어나

이 세상에도, 욕망에도 더 이상 오염되지 않는다.


진리를 아는 사람은

견해나 사상에 대해서 자만심을 갖지 않는다.

그는 또한 종교적 행위에도 끌려가지 않으며

마음의 어떤 유혹에도 끌려가지 않는다. 


차별의 생각에서 벗어난 사람에게는

더 이상 속박이 있을 수 없다.

지혜를 통해서 자유를 얻은 사람에게는 

미망이나 착각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편견을 고집하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 충돌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간다.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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