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4월 8일)과 출가일(2월 8일), 성도절(12월 8일), 열반절(2월 15일)을 불교의 4대 명절이라고 합니다. 불탄일은 별도로 설명했으므로 여기서는 제외하고 나머지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출가일은 음력 2월 8일로써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고자 집을 나와서 입산하신 날입니다. 역사적인 날이지요. 이날 밤 부처님께서는 왕궁인 가빌라성을 넘어 눈덮인 히말라야 산을 향하여 말을 달렸습니다. 여기에서 연유하여 지금도 스님이 되고자 집을 나와 절로 들어가는 것을 '출가'또는 '입산한다'고 합니다. 

성도일은 음력 12월 8일로써 부처님께서 보리서 나무 아래에 단정히 앉아 깨달음을 이루신 날입니다. 이날 부처님께서는 새벽 3시경 반짝거리는 별빛을 보시고 순간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진리의 존재를 파악하신 날이지요. 이날을 한자문화권에서는 '납우월팔일'이라고도 합니다. 

일반일은 음력 2월 15일로써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날입니다. 이날 부처님께서는 고향(카빌라바스투)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마을 쿠시나가라에서 두 그루의 사라나무 사이에서 오른쪽으로 누운 채 설법과 중생교화로 일관했던 생애를 마감하셨지요. 이 날의 애틋한 장면을 <대반열반경>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쿠시나가라의 외곽에서 세존께서는 길 옆에 있는 어떤 나무 아래에 앉으셨다. 그리고는 아난다(아난)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자 아난다여, 상의를 네 겹으로 깔아라. 피곤하니 좀 쉬고 싶다.' 자리에 앉으신 세존께서는 곧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물을 다오, 목이 몹시 마르구나...'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것을 눈치챈 아난다는 고개를 돌리고 목놓아 울었다. 이것을 보신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는 언젠가는 헤어져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더냐.' 이윽고 마지막 말씀을 남기셨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가 쓰러져 가는 것이다. 게으름피우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여라. 너희들은 너 자신을 등불로 삼고 남을 등불로 삼지 말아라.'"

스승과 제자간의 너무나도 정감 넘치는 장면입니다. 저는 이 부분만 읽으면 그만 가슴이 '찡'해 옵니다. (윤창화)

Posted by 파노카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