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진리의 말씀 23 - 코끼리
불교말씀/법구경 2012. 9. 18. 16:59 |싸움터에서 화살을 맞고도
참고 견디는 코끼리처럼
나도 비난을 견디리라
사람들 중에는 질이 나쁜 무리도 있으니까
길들인 코끼리를 싸움터로 끌고 가고
왕도 길들인 코끼리를 탄다
비난을 참고 견디는 데 익숙한 이는
사람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길들인 당나귀도 좋다
인더스 산의 명마도 좋다
전쟁용 큰 코끼리도 좋다
그러나 자신을 다루는 사람은 더욱 좋다
당나귀나 말이나 코끼리로도
사람이 가지 못하는 곳에는 갈 수 없다
오직 잘 다루어진 자기를 탄 사람
그 사람만이 거기에 갈 수 있다
'재산을 지키는 자'로 불리는 코끼리는
발정기가 되면
관자놀이에서 독한 진액을 분비한다
사나워 다루기가 아주 힘들고
잡혀도 전혀 먹이를 먹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숲 속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빈둥거리면서 먹기만 하고
잠만 자고 있는 어리석은 자는
사육하는 살찐 돼지와 같아
몇 번이고 태 안에 드나들며 윤회하리라
예전에 이 마음은
좋아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쾌락을 따라 헤매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도 내 마음을 다잡으리
갈구리를 쥔 코끼리 조련사가
발정기의 코끼리를 다루듯 하리
방종하지 말고
자기 마음을 지키라
늪에 빠진 코끼리처럼
어려운 곳에서 자기를 구하라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지혜로운 도반이 될 친구를 만났거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하고
마음을 놓고 기꺼이 함께 가라
그러나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지혜로운 도반이 될 친구를 못 만났거든
정복한 나라를 버린 왕처럼
숲 속을 다니는 코끼리처럼 홀로 가라
홀로 살아감은 뛰어난 것
어리석은 자와 벗하지 말라
못된 짓을 하지 말라
숲 속의 코끼리처럼 욕심없이 홀로 가라
일이 생겼을 때 벗이 있음은 즐겁고
만족은 어떤 경우에나 즐겁다
착하게 살면 죽는 순간에도 즐겁고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즐겁다
이 세상에서 어머니를 공경함은 즐겁고
아버지를 공경함도 즐겁고
수행자를 공경함도 즐겁고
수도승을 공경함도 즐겁다
늙을 때까지 계율을 지키는 일 즐겁고
믿음이 뿌리 깊게 내리는 일 즐겁다
밝은 지혜를 얻는 일 즐겁고
온갖 나쁜 일 벗어남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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