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룩한 사제도 아니요, 통치자도 아니다. 

나는 서민도 아니며

또한 이 세상의 어느 계급에도 속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그러나 깊이 생각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간다. 


마음을 언제나 넉넉하게 가지며

'내것'이라는 이 집착을 모두 버린 사람,

그렇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마땅히 공물을 바쳐야 한다. 

복을 빌기 위하여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자 한다면.


욕망의 누더기를 벗어 버리고

훨훨 날듯이 살아가는 사람,

삶과 죽음의 이 끝을 통찰하여 편안에 돌아가서

맑고 푸르기가 저 호수와 같은 사람에게

순다리까요, 그대의 공물을 바쳐야 한다. 


니르바나를 체험하려는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

주입식으로 배운 이 모든 논리나 이즘을 극복한 사람,

그리하여 그 어떤 것에도 붙잡히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공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 







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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