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숫타니파타 네번째, 시의 장 - 15. 무기에 대하여
불교말씀/숫타니파타 2015. 4. 26. 14:48 |총칼을 잡으면서 두려움이 시작되었다.
보라, 서로 죽이고 있는 이 사람들을 보라.
지금부터 나는 이 비참한 일에 대하여
내가 아는 대로 말하고자 한다.
물이 말라 가는 연못의 고기와 같이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
이를 보자 서늘한 공포가
거친 바람처럼 나를 휩쓸었다.
이 세상은 그 어느 곳도 견고하지 않다.
보라, 모든 곳이 지금 지진대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영원히 살 수 있는 내 집을 찾아봤지만
그러나 그런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죽음과 고뇌가 닿지 않는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젊은이의 얼굴에
어느덧 주름살이 그어지는 걸 보고
나는 몹시 슬퍼졌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그의 심장 속에는
고통의 화살이 깊이 박혀 있음을.
이 화살을 맞은 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마구 미쳐 날뛰고 있다.
그러나 이 화살을 뽑아 버리면 거친 바람은 자고
고요한 저 니르바나의 휴식이 온다.
이 세상을 살아가자면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그 때문에 구속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이 모든 욕망의 벽을 꿰뚫고
니르바나, 저 길을 향해 나아가라.
수행자는 성실해야 한다.
거만하지 않고 거짓이 없으며
말을 악하게 해서도 안 된다.
증오하는 마음이 없으며
사악과 간탐을 멀리 벗어나야 한다.
잠과 게으름을 정복하고
그 마음으로 하여금 니르바나 저 길을 향해 가게 하라.
무기력함에 빠지지 말고 자만에도 빠지지 말라.
거짓에 끌려가지 말라.
겉모양에 유혹당하지 말라.
욕망을 꿰뚫고 지나가라.
폭력을 삼가면서 가라.
옛것을 너무 좋아하지도 말고
새것에 지나치게 매혹당하지도 말라.
그리고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하여
지나치게 슬퍼애서도 안 된다.
잡아 끄는 자에게 사로잡혀서도 안 된다.
나는 그(잡아끄는 자)를 탐욕이라 부른다.
거섹 격류라 부른다.
불안초조 근심걱정이라 부른다.
건너기 어려운 저 욕망의 늪이라 부른다.
진정한 수행자는 진실로부터 이탈하지 않으며
니르바나, 저 언덕에 굳게 서 있다.
일체를 버렸으므로 그는 진정한 평온에 이르렀다.
그는 진리를 아는 자다.
그는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인간다운 길을 가고 있다.
이 세상의 뭇 욕망을 넘어선 사람,
극복하기 힘든 집착을 끊어 버린 사람은
이 생존의 흐름에 휩쓸려 가지도 않으며
속박되지도 않고 비탄해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관념의 틀 속에 갇히지도 않는다.
과거를 지워 버려라. 미래에 끌려가지 말라.
그리고 지금 현재에도 너무 집착하지 말라.
그러면 그대의 행위는 지극히 평온해질 것이다.
명칭과 형태에 대한 욕망이 없으며
가진 것이 없다 해서 슬퍼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다.
'이것은 내 것이다. 저것은 당신의 것'
이런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은
소유의 관념이 없기 땜누에
가진 게 없어도 결코 비탄해 하지 않는다.
"그는 시샘하지 않는다.
번뇌에 휘말려 고뇌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것에 대해서 평등하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기꺼이 이렇게 말하리라.
욕심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사람, 그에게는
어떠한 인위적인 면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곳에서
더없는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현자는 자기 자신이
자기와 동등한 무리들 속에 있다고도 말하지 않고
자기보다 수준 낮은 무리들 속에 있다고도
말하지 않으며
또한 자기보다 나은 무리들 속에 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는 평온한 곳에 이르렀으며
헛된 욕심의 꿈에서 깨어났다.
그러므로 그는 그 어떤 것이라도
붙잡거나 거부하지 않는다.
'불교말씀 > 숫타니파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교]숫타니파타 다섯번째, 피안의 장 - 1. 서시 (0) | 2015.05.02 |
---|---|
[불교]숫타니파타 네번째, 시의 장 - 16. 사리불 (0) | 2015.05.02 |
[불교]숫타니파타 네번째, 시의 장 - 14. 빠름 (0) | 2015.04.26 |
[불교]숫타니파타 네번째, 시의 장 - 13. 문답, 그 둘재 (0) | 2015.03.08 |
[불교]숫타니파타 네번째, 시의 장 - 12. 문답, 그 첫째 (0) | 2015.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