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말씀]함께 사는 이웃들
불교말씀 2012. 7. 31. 14:32 |함께 사는 이웃들
좋은 아내란 어머니 같고 누이 같고 친구 같으며
나쁜 아내란 원수와 같고 도둑과 같다
남편은 아내를 이렇게 대해야 한다. 항상 예절로써 대하고 위신을 지켜야 한다. 의복과 음식을 넉넉히 대어주고, 집안일을 믿고 맡겨야 한다. 아내는 다음 같은 일로 남편을 공경해야 한다. 항상 먼저 일어나고 뒤에 앉으며, 말을 부드럽게 하고 잘 순종하며, 남편의 뜻을 미리 알아 받들어 행해야 한다. <육방예경>
여자는 무엇보다 단정해야 한다. 단정하다는 것은 얼굴이나 몸매나 의복 등 겉모양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릇된 태도를 버리고 마음을 한결같이 공손하게 가지는 일이다.
* <옥야녀경>은 어떤 부호가 권력과 재산이 많은 집안의 딸 옥야를 며느리로 맞았는데, 그녀는 친정의 지체와 자신의 미모를 내세워 시모부와 남편을 제대로 섬기려고 하지 않았따. 아내로서의 부덕과 예절이 없는 걸 보고 걱정한 시아버지는, 어느 날 부처님을 청해 며느리를 교화시키기로 한다. 초대를 받고 찾아간 부처님이 그 집 며느리 앞에서 차근차근 설득하는 말로 이 경전은 이루어졌다.
세상에는 어머니 같은 아내, 누이 같은 아내, 친구 같은 아내, 원수 같은 아내, 도둑 같은 아내 등이 있다.
어머니 같은 아내란, 남편을 아끼고 생각하기를 어머니가 자식 생각하듯 한다. 항상 그 곁을 떠나지 않고 때에 맞추어 먹을 것을 차리며, 남편이 밖에 나갈 때에는 남들에게 흉잡히지 않도록 마음을 써야 한다.
누이 같은 아내란, 남편 섬기기를 한 부모에게서 혈육을 나눈 형제와 같이 하는 아내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두 가지 정이 있을 수 없고, 누이가 오라비를 섬기듯 해야 한다.
친구와 같은 아내란, 남편에 대한 생각이 생각이 지극해서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여 떠나지 않는다. 어떤 비밀도 일도 서로 알리며, 잘못을 보면 충고하여 실수가 없게 하고, 좋은 일에는 칭찬하여 지혜가 더욱 밝아지도록 한다. 서로 사랑하여 이 세상에서 편한히 지내게 하기를 어진 벗과 같이 하는 아내다.
원수와 같은 아내란, 항상 화난 얼굴로 남편을 보아도 반기지 않고 밤낮 헤어지기를 생각하며, 부부라는 생각이 없어 나그네처럼 여기며, 걸핏하면 싸우려고 으르렁거리면서 조금도 어려워하는 마음이 없다. 흐트러진 머리로 드러누우워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고, 집안 살림살이나 아이들이 어떻게 되든 전혀 보살필 줄을 모르며, 바람을 피우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그 살아간느 모습이 마치 짐승과 같아 일가 친척까지 욕되게 하니, 이것이 원수와 같은 아내다.
도둑과 같은 아내란, 밤이 되어도 자지 않고 잔뜩 성난 얼굴로 대하며, 무슨 수를 써서 헤어질까 궁릴르 한다. 독약을 먹이자니 남이 알까 두렵고, 친정이나 이웃에 가서 그들과 짜고 재산을 빼내려고 하며, 정부를 두고 지내면서 틈을 보아 남편을 죽이려고 한다. 남편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것이니, 이런 여인이 도둑과 같은 아내다.
세상에는 이와 같은 부류의 아내가 있다. 어머니 같고 누이 같고 친구와 같은 착한 아내는 그 명성을 널리 떨치어 남들이 사랑하고 공경하며, 일가 친척들도 그 부덕을 칭송한다. 원수와 같고 도둑과 같은 아내는 항상 비난을 받고 몸과 마음이 편치 못해 늘 앓게 된다. 눈을 감으면 악몽으로 두려워 떨게 되고 자주 횡액을 당하며, 죽어서는 삼악도에 떨어져 헤어날 기약이 없다.
<옥야녀경>
* 옮겨 쓰기조차 지겨운 고약하고 못된 아내다. 만약 그처럼 악독한 아내와 함께 살아야 할 남편이 있다면 전생의 죄갚음일 것 같다. 설법의 대상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어진 아내와 악독한 아내의 유형을 나누어 말한 것. 그 대상이 남성이었따면, 아버지 같고 오빠 같고 친구와 같은 남편은 어진 남편이 될 것이고, 원수 같고 도둑 같은 남편은 악독한 남편이 될 것이다.
누구든지 다음과 같은 일로 친척을 가까이하고 공경해야 한다. 물건을 나누어 쓰고 말을 인자하게 하며, 이익을 같이하고 속이지 않아야 한다. 이와 같이 친척을 공경하고 가까이하면 그들은 편안하여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육방예경>
* 요즘 세상에 알려진 범죄의 양상을 보면 근친간에 살인하는 일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살해하는가 하면, 가까운 일가 친척끼리 죽이고 죽는 일이 드물지 않다. 대개 가정적인 불화와 물질로 인한 원한에 그 원인이 있음을 보고, 새삼스레 근친이 무엇인가를 생각케 된다.
기업주는 근로자에 대해서 다음 같은 일로 가르쳐야 한다. 능력에 따라 일을 맡기고, 항상 음식을 대어주며, 수시로 노력의 대가를 치러주어야 한다. 병이 나면 치료해 주고 가르쳐서 깨우쳐주어야 한다. 또 근로자는 다음 같은 일로 기업주를 대해야 한다. 일찍 일어나고, 일을 정성껏 해야 하며, 주지 않는 물건을 가지지 않고, 차례대로 일을 하며, 기업의 명예가 드날리도록 해야 한다. 이와 같이 보살피고 섬긴다면 서로가 편안하여 아무 걱정이 없을 것이다.
<육방예경>
* 2천5백여 년 전의 소박한 표현이지만, 할 만한 말은 다하고 있는 셈이다. 노임 체불의 문제며, 산업 재해와 교육의 문제까지 들추고 있다. 그리고 근로자의 근면과 성실성도 지적했다. 이 경전의 팔리어 원명은 <싱갈라의 가르침>으로 되어 있는데, <선생자경> <선생경> 등 동본이역이 한문 번역으로 네 가지나 전한다. 현재도 동남아 불교권에서는 일반 신도들 사이에 널리 읽혀지고 있는 경전이다.
배꽃 흩날려 빈 뜰에 날아든다
목동의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건만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네
- 휴정 <배꽃 흩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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