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제5장 - 어리석은 이
불교말씀/법구경 2014. 2. 1. 15:55 |60. 잠 못 드는 사람에겐 기나긴 밤이여
거친 나그네에겐 머나먼 이 길이여
불멸의 길을 찾지 못한
저 어리석은 이에겐
너무나 길고 지겨운 이 삶이여.
61. 이 삶의 기나긴 여행길에서
나보다 나은 이나
나와 동등한 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외롭지만 차라리 홀로 가거라.
저 어리석은 자는 결코
그대의 여행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말라.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어차피 우리는 홀로 이 세상에 태어나다가 또 홀로 가는 것이다. 여기 마지막 손님(죽음)이 찾아오게 되면 그대의 부모형제도, 아내와 남편도 그리고 친구마저도 이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62. 이것은 내 아들이다.
이것은 내 재산이다.
어리석은 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대 자신조차도
그대의 것이 아닐진대
여기 누구의 아들이며
누구의 재산이란 말인가.*
* 친구여 잘 듣거라. 돈이 생긴다면 쥐약이라도 서슴없이 마시려고 드는 나의 친구여. 그대의 몸마저도 어느 날엔가는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가야 하는데, 생각해 보라. 도대체 영원한 그대의 소유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친구여, 사랑하는 나의 친구여. 더 이상 돈 때문에 바락바락 악을 쓰지 말아라.
63 어리석은 이가
그 자신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이미 어리석은 이가 아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이가
그 자신을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진짜 어리석은 이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이는 누구인가. '나는 지혜롭다'고 자부하는 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이는 누구인가. '나는 어리석다'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다.
64. 어리석은 이는
일생 동안 지혜 있는 이의 옆에 살면서도
그는 그 지혜의 길을 알지 못한다.
저 숟가락이 음식의 맛을 모르듯.
65. 그러나 깨어 있는 이는
단 한순간이라도
지혜 있는 이와 접하게 되면
곧 지혜의 길을 알게 된다.
저 혓바닥이 음식의 맛을 알 듯.
66. 어리석은 이는
그 자신을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원수가 그 자신에게 하듯
그렇게 그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간다.
그는 쓰디쓴 결과만을 맺는
그런 부질없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 여기 가장 큰 잘못은 그대 자신이 그대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대 자신이 그대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데 누가 그대 자신을 소중히 여기겠는가. 그러나 '소중히 여기라'는 이 말은 '집착하라'는 말과는 다르다.
67. 어떤 행위를 하고 난 다음
거기 후회하는 마음이 뒤따른다면
그 행위는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이 잘못된 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그는 쓰디쓴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68. 그러나 어떤 행위를 하고 난 다음에도
거기 후회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면
그 행위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리고 이 착한 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그는 더없는 행복감에 젖는다.
69. 나쁜 행위가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한다.
'아 아, 꿀과 같이 달콤하다'고.
그러나 일단 그 나쁜 행위가
무르익게 되면
저 어리석은 이는 이제
그 쓰디쓴 고통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된다.
70. 어리석은 이여
제아무리 극심한 고행을 한다 하더라도
그대의 고행은
저 지혜로운 이들의 하는 고행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71. 악한 행위는
마치 갓 짜낸 우유와 같아서
그 즉시 요구르트로 발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재 속에 숨어 있는 저 불씨처럼
그 어리석은 이의 뒤를
끝끝내 따라다닌다. *
* "인간은 행동에 의하여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간다." - 샤르트르 -
72. 그리하여 이 악한 행위가
알려지게 되면
거기 걷잡을 수 없이
슬픔의 파도가 밀려온다.
이로 인하여
그의 운명은 여지없이 부서질 것이며
그의 영혼은 갈기갈기 찢겨질 것이다.
73. 그는 거짓 명성을 원하고 있다.*
그는 수행자들의 앞에 서려고 한다.
그는 권위를 내세워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자 한다.
* 명성을 얻으려 하지 말라. 우라스톤의 말처럼 "명성은 대중의 입 위에 올라가 사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74. '자 여러분 이 일은
나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이 모든 일을
나에게 물어보라.'
이것이 바로 야망과 자만에 가득 찬
저 어리석은 이의 생각이다.*
* 존경받고저 하지 말라. 거기 허세와 위선이 뒤따르게 된다. 있는 그대로 보여줘라. 멸시를 받더라도 존경을 받더라도 그런 것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말라. 이것이 이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는 비결이다.
75, 여기 두 개의 길이 있나니
한 길은 부와 명성의 길이요
또 한 길은 니르바나로 가는 길이다.
수행자여, 그대는 결코
저 부와 명성의 길은 가지 말라.
수행자여, 그대는
니르바나, 저 영원의 길을 향하여
부지런히 그리고 묵묵히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출처
'불교말씀 > 법구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구경 제7장 - 새벽의 사람 (0) | 2014.02.01 |
---|---|
법구경 제6장 - 현명한 이 (0) | 2014.02.01 |
법구경 제4장 - 꽃 (0) | 2014.02.01 |
법구경 제3장 - 마음 (0) | 2014.01.30 |
법구경 제2장 - 깨어 있음 (0) | 2014.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