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잠 못 드는 사람에겐 기나긴 밤이여

거친 나그네에겐 머나먼 이 길이여

불멸의 길을 찾지 못한

저 어리석은 이에겐

너무나 길고 지겨운 이 삶이여. 



61. 이 삶의 기나긴 여행길에서

나보다 나은 이나

나와 동등한 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외롭지만 차라리 홀로 가거라. 

저 어리석은 자는 결코

그대의 여행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말라.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어차피 우리는 홀로 이 세상에 태어나다가 또 홀로 가는 것이다. 여기 마지막 손님(죽음)이 찾아오게 되면 그대의 부모형제도, 아내와 남편도 그리고 친구마저도 이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62. 이것은 내 아들이다. 

이것은 내 재산이다. 

어리석은 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대 자신조차도

그대의 것이 아닐진대

여기 누구의 아들이며

누구의 재산이란 말인가.*


* 친구여 잘 듣거라. 돈이 생긴다면 쥐약이라도 서슴없이 마시려고 드는 나의 친구여. 그대의 몸마저도 어느 날엔가는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가야 하는데, 생각해 보라. 도대체 영원한 그대의 소유물이 어디 있단 말인가. 친구여, 사랑하는 나의 친구여. 더 이상 돈 때문에 바락바락 악을 쓰지 말아라. 



63 어리석은 이가

그 자신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이미 어리석은 이가 아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이가

그 자신을 어리석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진짜 어리석은 이다.*


*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이는 누구인가. '나는 지혜롭다'고 자부하는 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이는 누구인가. '나는 어리석다'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다. 



64. 어리석은 이는

일생 동안 지혜 있는 이의 옆에 살면서도

그는 그 지혜의 길을 알지 못한다. 

저 숟가락이 음식의 맛을 모르듯. 



65. 그러나 깨어 있는 이는

단 한순간이라도

지혜 있는 이와 접하게 되면

곧 지혜의 길을 알게 된다. 

저 혓바닥이 음식의 맛을 알 듯. 



66. 어리석은 이는

그 자신을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원수가 그 자신에게 하듯

그렇게 그 자신을 파멸로 몰고 간다. 

그는 쓰디쓴 결과만을 맺는

그런 부질없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 


* 여기 가장 큰 잘못은 그대 자신이 그대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대 자신이 그대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데 누가 그대 자신을 소중히 여기겠는가. 그러나 '소중히 여기라'는 이 말은 '집착하라'는 말과는 다르다. 



67. 어떤 행위를 하고 난 다음

거기 후회하는 마음이 뒤따른다면

그 행위는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이 잘못된 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그는 쓰디쓴 참회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68. 그러나 어떤 행위를 하고 난 다음에도

거기 후회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면

그 행위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리고 이 착한 행위에 대한 보답으로

그는 더없는 행복감에 젖는다. 



69. 나쁜 행위가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한다. 

'아 아, 꿀과 같이 달콤하다'고. 


그러나 일단 그 나쁜 행위가

무르익게 되면

저 어리석은 이는 이제 

그 쓰디쓴 고통을

맛보지 않으면 안 된다. 



70. 어리석은 이여

제아무리 극심한 고행을 한다 하더라도

그대의 고행은

저 지혜로운 이들의 하는 고행의

천분의 일, 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71. 악한 행위는

마치 갓 짜낸 우유와 같아서

그 즉시 요구르트로 발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재 속에 숨어 있는 저 불씨처럼

그 어리석은 이의 뒤를

끝끝내 따라다닌다. *


* "인간은 행동에 의하여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간다." - 샤르트르 - 



72. 그리하여 이 악한 행위가

알려지게 되면

거기 걷잡을 수 없이

슬픔의 파도가 밀려온다. 

이로 인하여

그의 운명은 여지없이 부서질 것이며

그의 영혼은 갈기갈기 찢겨질 것이다. 



73. 그는 거짓 명성을 원하고 있다.*

그는 수행자들의 앞에 서려고 한다. 

그는 권위를 내세워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자 한다. 


* 명성을 얻으려 하지 말라. 우라스톤의 말처럼 "명성은 대중의 입 위에 올라가 사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74. '자 여러분 이 일은

나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이 모든 일을 

나에게 물어보라.'

이것이 바로 야망과 자만에 가득 찬

저 어리석은 이의 생각이다.*


* 존경받고저 하지 말라. 거기 허세와 위선이 뒤따르게 된다. 있는 그대로 보여줘라. 멸시를 받더라도 존경을 받더라도 그런 것에는 아예 관심을 두지 말라. 이것이 이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는 비결이다. 



75, 여기 두 개의 길이 있나니

한 길은 부와 명성의 길이요

또 한 길은 니르바나로 가는 길이다. 


수행자여, 그대는 결코

저 부와 명성의 길은 가지 말라. 

수행자여, 그대는

니르바나, 저 영원의 길을 향하여

부지런히 그리고 묵묵히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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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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