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자각은 영원의 길이며

무지는 죽음의 길이다. 

그 영혼이 깨어 있는 이들은

영원히 살 것이며

그 영혼이 잠든 이들은

이미 죽음의 집에 들어섰다. 



22. 이를 분명히 깨달은 이들은

그 자각 속에서 법열에 넘칠 것이며

다시 이 거룩한 길에서 기뻐할 것이다. 



23. 명상의 실습과 굳은 의지력, 

그리고 강력한 정신력이 있는 그들은

마침내 저 진리의 절정인

'니르바나(열반)'*에 이르게 된다. 


* 니르바나 (Nirvana): 열반이라 번역하고 있는 이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그 많은 뜻 가운데에서도 다음의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첫째, 깨달은 상태

둘째, 번뇌의 불길이 꺼진 상태



24. 신념은 줄기차게 타오르며

언제나 궁극적인 목적을 잊지 않는 이, 

그의 행위는 순수하며

그 자신의 일을 주의 깊게 하는 사람, 

그 자신을 지혜롭게 절제하면서

저 완성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그는 영원히 깨어 있는 이다. 

그는 이 축복 속에서 

영원히 깨어 있는 이다. 


* 여기 A. 토스카니니의 멋진 말이 있다. "신념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굳센 신념을 지니고 있더라도 다만 침묵으로 가슴 속에 품고만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때 비로소 신념은 생명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25. 신념과 자각의 향상에 의해서

그리고 자기 절제와 극기에 의해서

저 생각이 깊은 사람은

그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 섬*을 만든다. 

무지의 홍수가 덮칠 수 없는

저 안전한 섬을...


* 여름, 우기가 되면 인도의 평원은 그대로 홍수가 범람하는 바다가 된다. 모든 집들이 이 홍수 속에 잠기게 되면 사람들은 언덕이나 산을 향하여 결사적으로 피신한다. 왜냐면 언덕이나 산은 이제 홍수가 덮칠 수 없는 가장 안전한 섬이 되기 때문이다. 사방이 홍수로 휩쓸려 갈 때 이 섬(언덕이나 산)만은 안전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여름, 그 장마철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 모를 것이다. 인도인들이 진리의 세계를 '저 언덕(니르바나)'이라 한 것은 바로 이 홍수의 범람을 전제로 한 것이다. 



26. 저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에겐

자기 절제도 없고 영혼의 자각도 없다. 

그러나 자각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그 영혼의 불꽃을

가장 귀한 보석으로 간직한다.*


* 저 다이아몬드가, 루비가, 비취만이 보석이 아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보석은 그대 영혼의 불꽃이다. 그 파란 불꽃의 눈부신 개화 현상이다. 무아의 경지로 들어가는 그 법열이다. 



27. 무지에 굴복하지 말라. 

쾌락이나 헛된 야망에 빠지지 말라. 

명상 속에서 언제나 깨어 있는 사람은

마침내 저 기쁨의 절정인

'니르바나'에 이르게 된다. 



28. 저 무지를 정복한 이는

고뇌에서 벗어나 지혜의 정상에 오른다. 

그고셍서 그는 저 아래

고뇌의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산의 정상에 오른 사람이

산 아래를 내려다보듯 *


* 그러나 그는 결코 자신이 지혜의 정상에 올랐다하여 자만해 하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지금 생명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지혜의 눈이 열린 이가 자만해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지혜가 아니다. 지혜는 겸허한 데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29. 무지한 자들 속에서 지혜로우며

잠든 자들 속에서 깨어 있는 사람은

모든 말들을 제치고 앞서 달리는

저 날쌘 말과도 같다. 



30. 지혜로움으로 하여

번개의 신인 인드라는

뭇 신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러기에 신들은 지혜로움을 찬양하나니

무지는 영원히 비난받는다.*


* 우리의 모든 잘못은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즉 자기 자신을 되돌아본다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 부끄러움이 없다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줄 모른다면, 그것은 암흑이다. 암흑의 밤이다. 무지란 무엇인가. 그것은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줄 모르는 것'이다. 



31. 저 지혜로운 수행자는

무지를 멀리한다. 

모든 장애물을 태워버리는 불처럼

그는 그 자신의 길을 향해 나아간다. 



32. 지혜로운 이여, 

그대는 무지를 멀리했느니

그대는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이여, 

그대는 이제 니르바나에 가까이 왔다.*


*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이 '무지(Avidya)'로부터의 해방이다. 깨달음이란 '무지'가 영원히 사라져버린 상태다. 아니 '무지'가 '지혜'로 변형된 상태다. 이 지구상에 있는 종교 가운데 불교만큼 '지혜(Vidya)'를 강조하는 종교는 없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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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노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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