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제1장 - 오늘
불교말씀/법구경 2014. 1. 30. 14:32 |1.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고통은 그를 따른다.
수레의 바퀴가 소를 따르듯...
* 이 구절은 후앙 마스카로의 번역을 따랐다. 그의 번역은 직역은 아니지만 원문의 뜻을 가장 잘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구절에서의 "마음"이란 마음의 세 가지 기능 가운데 하나인 사고작용을 말한다.
여기 이 시구에 대한 막스 뮬러의 직역을 참고하기 바란다.
우리의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한 그 생각의 결과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 속에서 발견되며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 낸 것이다.
2.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순수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기쁨은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듯...
3. 그는 나를 욕했고
그는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이겼고
그는 내 것을 앗아갔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미움으로부터 길이 벗어날 수 없다.
4. 그는 나를 욕했고
그는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이겼고
그는 내 것을 앗아갔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저 미움으로부터 벗어난다.
5. 미움은 미움으로 정복되지 않나니
미움은 오직 사랑으로써만 정복되나니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 *
* 누가 모르는가 누가 모르고 있는가. '미움은 사랑으로 정복된다'는 이 멋진 말을. 아아, 누가 모르겠는가. 그러나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누가 미움을 사랑으로 감쌀 수 있단 말인가. ...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산 호랑이의 눈썹을 뽑아오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6. 우리는 결국
죽음의 문 앞에 이른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아는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서로 다투지 않는다.
7. 오직 쾌락만을 위하여 사는 사람,
감각을 절제하지 않는 사람,
음식을 무절제하게 먹는 사람,
게으르고 무기력한 저 사람은
결국 마라(악마)에게 정복당하고 만다.
연약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꺾이듯.
8. 쾌락만을 위하여 살지 않는 사람,
감각을 잘 절제하고,
음식에 대한 탐이 없는 사람,
신념이 강하고 활기찬 저 사람을
마라는 결코 정복할 수 없다.
저 바위산이
아무리 센바람에도 움직이지 않듯...
9. 그 영혼이 순수하지 않고
진리에 대한 탐구의 열정도 없으면서
수행자의 옷을 입고 으스대다니
어리석은 자여,
그대는 수행자의 옷을 입을 자격이 없다.
10. 그러나 그 영혼이 순수하며
진리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고 있는 사람,
그는 수행자의 옷을 입을 자격이 있다. *
* 그러나 정말 진리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고 있는 사람은 수행자의 옷마저 벗어 버린다. 이 형식마저 거부해 버린다.
11.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 생각하며
진실을 진실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릇된 생각에 빠져 있기 때문에
저 진실을 이를 수 없다.
12. 그러나 진실을 진실로 알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 아닌 것으로 아는 사람은
마침내 저 올바른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는 지혜의 빛 속에서
진리로 가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힘이나 부귀영화보다도 더 중요하며 난관과 역경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왕국이 아니라 진실이다. - 마하바라타 제29장-
13. 지붕이 허술하면 비가 새듯
잘 수련되지 않은 마음에
탐욕은 걷잡을 수 없이 스며든다.
14. 그러나 지붕이 튼튼하면
비가 새지 않듯
잘 수련된 마음에는
탐욕이 결코 스며들지 못한다.
15. 이 세상에 고통받고
다음 세상에서도 고통받는다.
저 악을 행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고통받는다.
그는 그 자신이 행한 악행을 보며
몹시 비탄해 하고 있다. *
* 그러나 보라. 나쁜 짓을 하는 친구들이 더 활개를 치고 사는 요즈음 세상이 아닌가.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꾸 뒷전으로 밀리고, 무지스럽고 간악한 친구들이 떵떵거리고 있는 이 나라여, 진리는 어디로 갔는가. 그러나 그대 외로운 구도자여, 이 고난의 나날을 값진 시련으로 생각하고 묵묵히 참고 견뎌야 한다. 밤이 깊으면 그럴수록 새벽은 점점 더 가까워지느니...
16. 이 세상에서 행복해 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행복해 한다.
저 선을 행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행복해 하고 있다.
그는 그 자신이 행한 선행을 보며
매우 행복해 하고 있다.
17. 이 세상에서 슬퍼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슬퍼한다.
저 악을 행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슬퍼하고 있다.
'나는 악행을 저질렀다'
이렇게 비탄해 하며
그는 슬픔의 정글 속을 헤매고 있다. *
* 악을 행한 사람이 '나는 나쁜 짓을 했다'고 비탄해 한다면 그는 더 이상 악인이 아니다. 그러나 악행을 저지르고도 오히려 큰소리치는 이 철면피 같은 인간이야말로 영원히 구제받을 수 없는 죄인이다.
18. 이 세상에서 기뻐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기뻐한다.
저 선을 행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기뻐하고 있다.
'나는 착한 일을 했다'
이렇게 만족해하며
그는 축복의 꽃밭길을 가고 있다.
19. 입으로는 성스러운 말을 곧잘 하지만
그러나 그것을 전혀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이런 무지한 사람은 결코
저 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없다. *
* 말이 그 행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 그는 무지한 사람이다. 그러나 말과 행위가 하나가 되는 사람,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무지(Avidya)'와 '지혜(Vidya)'의 차이는 바로 이것이다.
"군자는 행동을 민첩하게 하고 말은 더디게 해야 한다." - 공자 -
20. 그렇게 많은 말은 하지 않지만
그러나 자신이 말한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
탐욕과 미움과 환상에서 깨어난 사람,
지금 현재와 이후로
그 어떤 것에도 집착을 두지 않는 사람,
이런 이의 삶이야말로
성스러운 삶이 아닐 수 없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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